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간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통해 “2020년대까지 가능한 빨리 자연 에너지 발전 비중(현재 약 9%)을 20%로 끌어올리도록 대담한 기술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특히 일본의 에너지 수급 정책상 자연 에너지가 앞으로 ‘기간 에너지’로 격상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간 총리는 “(태양광 발전 대중화를 위해) 태양광 발전에 드는 비용을 2020년까지 현재의 3분의 1, 2020∼30년에는 6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절감시키겠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현재의 태양광 발전 비용은 1㎾당 43∼49엔으로, 화력발전(액화천연가스)의 5∼8엔, 원자력 발전의 5∼6엔을 크게 웃돌고 있다.
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향후 원전 정책 방향에 대해선 “최고도의 원자력 안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만 밝혔을 뿐 탈(脫)원전 또는 원전 의존도 감축 여부 등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간 총리가 참가할 예정인 G8 정상회의는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과 같이 지진과 쓰나미 발생 위험이 큰 국가나 지역의 원전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새로운 안전기준을 책정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날 세계 주요 원자력발전 국가인 한국과 일본, 미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중국 등 7개국을 대상으로 원전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한국과 독일, 러시아, 일본에서 후쿠시마 사고 후 반대여론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은 반대 45% 찬성 44%, 독일은 반대 81% 찬성 19%, 러시아는 반대 52% 찬성 36%, 일본은 반대 42% 찬성 34%였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는 여전히 원전 찬성 여론이 높았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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