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시와 범선 '누리마루호' 선사인 일신하이텍㈜에 따르면 부산 해상에 도입될 예정이던 첫 범선인 누리마루호는 선착장이 마련되지 않아 3개월 이상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누리마루호는 당초 자갈치시장의 친수공간을 선착장으로 개조, 관광객들을 태우고 자갈치시장∼태종대∼낙동강하구 등지를 운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착장으로 활용할 자갈치시장의 친수공간에 대한 준공허가가 나지 않아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갈치시장 선착장 공사를 맡은 부산도시공사는 156m로 잡았던 친수공간의 길이를 자갈치 시장 어선들의 접안에 필요한 공간 침해 가능성 때문에 140m로 줄였다.
부산시는 기존의 설계를 임의로 변경했다며 공사가 끝난 후에도 준공허가를 내 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일본에서 30억원에 수입된 누리마루호는 부산 연안여객터미널 부두에 묶여 있다.
일신하이텍 관계자는 "부산에 연안크루즈 시대를 열어 지역 관광에 도움이 되려 했는데 행정 문제에 부딪쳐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절차 상 문제가 있어 당장은 준공허가를 내줄 수 없지만 부산도시공사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허가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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