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50만원대 인기…400만원대 고가도 청소기 시장에 로봇 전쟁이 벌어졌다. 외국계 업체와 국내 중소기업에 이어 대기업들이 청소로봇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 최근엔 청소 성능은 한결 탁월하면서도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 쏟아지면서 청소로봇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어떤 제품 있나=삼성전자는 최근 청소 경로 중복을 최대한 피해 효율을 크게 높이고, 청소 중 전력이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기로 돌아와 전력을 공급받는 인공지능형 ‘하우젠 로봇청소기’ 2개 모델(VC-RS60, VC-RS60H)을 내놓았다.
삼성은 2003년 청소로봇을 선보였으나 그동안 높은 가격 등을 이유로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출시를 미뤄왔다.
‘하우젠 로봇청소기’는 가장 나중에 출시된 로봇청소기인 만큼 성능이 탁월하다. 동급 최고 수준의 청소 효율, 5중 센서에 의한 안전성, 자동충전과 유·무선 원격 작동 기능 등을 갖췄다. 가격은 기본형이 89만원, 자외선 발생기 및 원격제어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형이 99만원.
삼성의 진출로 국내 청소로봇 시장은 삼성과 LG전자 등 대기업, 유진로봇과 한울로보틱스 등 국내 중소기업, 그리고 미국 아이로봇과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등 외국 기업 간 각축장이 됐다. 현재 국내 청소로봇 시장은 아이로봇의 ‘룸바’와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가 각각 50%, 35%의 점유율로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청소로봇은 30만∼50만원대 제품군. 유진로봇과 아이로봇이 이 가격대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200만원대 이상 시장에서는 일렉트로룩스와 한울로보틱스가 맞붙었다. 80만∼90만원대 시장에서는 삼성과 LG의 진검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어떤 제품 골라야 하나=청소로봇의 가격은 30만원대에서 4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일반 ‘진공+물걸레’ 청소기 가격이 20만∼30만원대인 점에 견줘보면 만만찮은 가격이다.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은 청소 성능. 흡입력이 얼마나 좋은지, 가장자리 청소를 잘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충전해서 사용하는 청소로봇의 청소력은 60∼120W로 전기에 직접 꽂아 쓰는 일반 진공 청소기의 출력 510W에 견줘 다소 떨어진다. “동전처럼 무게가 있는 것은 흡입이 안 된다”는 게 판매사원들의 말.
2∼4시간을 충전해 1∼2시간을 쓸 수 있는 청소로봇은 넓게 잡아 30평의 청소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큰 평형의 경우 자동충전 기능이 있는지 따져보고, 배터리가 6개월 이후부터 수명이 줄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별도의 배터리 가격도 고려 대상이 된다.
1㎝ 전후의 둥근 문턱은 넘지만 직각형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제품은 별로 없다는 사실도 염두에 둘 항목. 이와 더불어 청소기 작업이 어려운 가구 밑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인지, 가구나 바닥에 흠집을 내지는 않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소음도나 먼지통 용량도 비교해 봐야 할 요소다.
황현택 기자
larchid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