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지 않는다면그게 바로 성공인생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글이든 간에 백 번 정도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의미를 깨친다는 뜻이다. 1999년 4월 코스닥증권시장의 경영 책임을 맡게 된 후에 접하게 된 책이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다.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세계적으로 3000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한글 번역판도 읽고 영어판도 읽게 되었다. 이후 한 질 8개인 영어판 테이프를 선물 받아 지난 5년 동안 오가는 차 안에서 자나깨나 카네기만 들었다. 일주일이면 대략 테이프 8개를 듣게 되니까 1년에 줄잡아 40번, 모두 200번은 족히 들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살아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원리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책이다. 돈이나 명예로 살 수 없는 사람을 다룸으로써 얻어질 수 있는 행복의 비결과 성공의 원리를 가르쳐 준다. 재정적인 성공을 한 사람들 중 15%가 기술이나 지식에 힘입었다면, 나머지 85%는 사람을 움직이는 능력 때문이라고 한다.
카네기가 가르쳐 주는 것을 우리가 실천하기만 하면, 모든 기회에 행동으로 옮기기만 한다면, 친구를 사귀거나 직장 동료와 상사를 설득할 수도 있고 상대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된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논리의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분별없기로 유명했던 벤저민 프랭클린은 “나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나쁜 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좋은 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고 하였다.
‘비난이나 비평, 불평을 하지 말라’ 카네기의 제1원칙이다. ‘진심이 담긴 칭찬과 감사를 하라’ 제2원칙이다. 카네기 리더십 훈련에도 참석해 보았다. 카네기의 기본원리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혹 잘못된 것은 내 탓, 내 마음 탓으로 돌리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28년간 공무원이라는 위계질서 속에서 생활하다가 작은 조직이지만 리더가 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어떻게 하면 일하는 보람과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고심도 많이 하였다. 원칙이나 효율을 먼저 생각하는 바람에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때도 많았다.
당시 코스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놀란 것은 전체 임직원 수가 26명에 불과한데, 직급이 10개나 되고 상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조직을 개편하는 등 반강제적인 수술을 하였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와 이분들의 전 직장에서 조직적인 반발이 있었다. 선물거래소에서는 일을 시작하자마자 노조가 새로 생기면서 갈등이 상당 기간 지속되었다.
만약에 나 스스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걱정과 두려움에 보다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였다면, 그리고 그들의 관점에서 좀더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할 수 있었더라면, 시간은 더 걸렸겠지만 무난하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에머슨은 성공을 정의하기를 “부와 명예가 아니라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이곳에 살아 있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카네기가 가르쳐 주는 대로 매번 만나는 사람마다 칭찬과 감사를 하고, 격려를 하고,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생활을 한다면 바로 인생의 성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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