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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파워 봤재? 5경기 만에 KS 끝낸다고 했잖아!!” 기나긴 암흑기 뚫어낸 삼성, 12년 만에 V9 달성...KT에 4승1패 ‘업셋’ 성공했다 [대구 KS 5차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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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정훈 기자 che@segye.com[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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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정훈 기자]“대구 파워 봤재? 우리는 ‘안방불패’다잉”

 

‘V9’까지 12년이 걸렸다. 삼성이 KT와의 한국시리즈를 5경기 만에 끝내며 2011~2014 통합우승 4연패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되찾아왔다. 오랜 암흑기를 깨고 대구의 가을이 다시 한 번 찬란하게 빛났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스1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원태인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5회에만 대거 8점을 몰아치는 압도적인 집중력을 앞세워 12-1로 이겼다.

 

지난 2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진만 감독과 주장 구자욱, 에이스 원태인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5차전에서 끝내겠다며 손가락 다섯 개를 펼친 바 있다. 그 약속대로 1차전 패배 후 내리 4경기를 승리하며 다섯 경기만에 한국시리즈를 끝낸 삼성은 2014년 통합우승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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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이탈로 플레이오프부터 마무리로 전향해 불펜으로 뛰다 이번 가을야구 들어 처음 선발 등판에 나선 삼성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공략에 성공했다.

 

3회 선두타자 한승택의 좌전 안타에 이어 권동진이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쉬로 3유 간을 뚫어내며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장진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았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KT로선 괜찮은 출발이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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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기쁨은 채 10분을 가지 못했다. 삼성은 3회 선두타자 강민호가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스윙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대신 김지찬이 대니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출루하며 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후속 타자는 한국시리즈 들어 삼성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박승규. 그러나 힘없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하는 듯 했다. 그 순간 ‘사자군단’의 캡틴 구자욱이 분연히 나섰다. 대니엘의 6구째 147km짜리 높은 투심을 받아쳐 우익선상 끝자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디아즈도 다니엘의 몸쪽 높은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폴대 바로 아래 펜스에 떨어지는 장타로 구자욱을 불러들이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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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삼성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최형우가 우전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고, 김영웅이 중전적시타로 디아즈를 편안하게 홈을 밟게 만들어줬다. 3-1. 초반 승기를 제대로 잡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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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원태인이 5회 1사 1,2루 위기를 장진혁 삼진, 김현수 2루 땅볼로 탈출한 뒤 이어진 공격에서 삼성은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 시작은 KT 유격수 권동진의 실책이었다. 4차전까지는 수비력이 더 나은 장준원을 선발 유격수로 냈던 이강철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권동진을 선발 유격수로 냈다. 권동진은 원태인을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뺏어냈지만, 더 중요한 수비에서 큰 사고를 쳤다. 박승규의 유격수 땅볼을 권동진이 놓치면서 무사 1루가 됐고, 이후 삼성의 ‘메가 라이온즈포’가 줄줄이 터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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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디아즈가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최형우가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고영표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무릎을 꿇으면서 걷어올리는 예술적인 타격으로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김영웅이 2루수 맞고 유격수쪽으로 굴러가는 내야안타를 때려냈을 때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루가 불편한 구자욱이 2루에서 홈으로 내달려 5-1을 만들었다. 이어 이재현이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적시 2루타로 6-1까지 달아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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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벤치는 류지혁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제대로 된 스윙이 힘든 강민호를 택했지만, 권동진의 수비가 다시 한 번 사달을 냈다. 강민호의 2루 땅볼을 병살처리하려 2루수 류현인이 2루로 던진 송구를 유격수 권동진이 놓쳤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8-1. 이어 김지찬의 2타점 우중간 3루타는 사실상 KO 펀치였다. 1루 주자 강민호마저 홈을 밟을 수 있는 넉넉한 장타였다. 10-1에서 KT 벤치는 고영표를 내리고 손동현을 올렸지만, 손동현은 폭투로 김지찬에게 거저 홈을 허용했다. 11-1. 사실상 한국시리즈는 5회에 끝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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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6차전 선발 예정인 크리스 페덱도 불펜에 대기한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독하게 운영해야 한다. 투구수 제한이나 연투, 멀티 이닝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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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말대로 박 감독은 독했다. 11-1로 벌어진 6회 마운드에 페덱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 한국시리즈 2차전에 등판해 7이닝 1실점의 쾌투를 선보이며 연장 12회 접전 끝 3-2 승리에 발판을 놓았던 페덱은 이날은 압도적인 구위로 KT 타자들을 찍어누르며 6,7,8회를 삼자범퇴로 ‘순삭’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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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만 감독은 페덱으로 우승을 끝내겠다는 의도였다. 힐리어드를 삼진으로 처리한 페덱은 김민혁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마지막 타자는 KT의 주장 장성우. 페덱은 장성우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4승1패 ‘업셋’을 직접 완성했다. 그 순간 삼성 선수단은 더그아웃에서 모두 마운드로 몰려나와 서로를 얼싸안고 12년 만의 우승의 감격을 나눴다. 그렇게 삼성은 12년 만에, 왕조 몰락 이후 기나긴 암흑기를 뚫어내고 다시 한 번 KBO리그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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