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인공지능(AI) 산업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며 고전하고 있어, 지역 주력 산업인 제조∙로봇∙모빌리티(이동수단)와 연계한 ‘인공지능 전환(AX)전략’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8일 대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대구 인공지능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 지역의 AI 관련 기업 수는 1905곳으로 전국의 2.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1893곳)과 비교해 지난 3년간 늘어난 기업은 고작 12곳에 그쳤다.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하면 0.2%로, 사실상 성장세가 멈춰 선 ‘제자리걸음’ 상태다.
인력 유출과 영세성도 심각한 수준이다. 대구의 AI 산업 종사자는 2021년 1만158명에서 2024년 9751명으로 도리어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 역시 5.1명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8.6명을 크게 밑돌았다. 특정 지역의 산업 집중도를 나타내는 특화계수(LQ)도 0.478에 머물렀는데, 이는 기준치인 1보다 한참 낮아 대구의 AI 산업 기반이 매우 취약함을 방증한다.
연구개발(R&D) 역량이 현장에 녹아들지 못하고 대학에만 갇혀 있는 점도 고질적인 한계로 꼽혔다. 지난해 대구에서 수행된 AI 관련 R&D 과제 508개 중 무려 65.9%(335개)를 대학이 독식하고 있어, 연구 성과를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산학 연계 및 사업화’가 유일한 돌파구로 지적됐다.
대구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대구의 강점인 제조·로봇·모빌리티 등 주력 인프라를 활용한 맞춤형 AI 도입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조데이터 기반의 업종별 AI 팩토리 확산 △대학·기업 공동 R&D 가속화 △실무형 AI 전문인력 양성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윤상현 선임연구위원은 "대구는 전통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미래 신산업으로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로봇과 모빌리티, 반도체 등 지역의 전략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방식과 경쟁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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