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는 캠핑카 불이 야산으로 번져
난로 끄지 않은 채 연료 보충은 금물
텐트 안 화기 사용·CO 중독도 주의를
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를 맞아 야외 캠핑장에서 난방기구와 연료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전북 지역 캠핑장에서 난로에 등유를 보충하다 이용객이 중화상을 입었고, 캠핑카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지는 등 화재가 잇따랐다. 캠핑장에서는 난방기구 사용 전후 안전 수칙을 지키고, 작은 불씨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8일 전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48분쯤 정읍시 부전동 한 캠핑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40대 남성이 왼쪽 다리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자신의 차량으로 인근 정읍아산병원에 이동했으며, 이후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 대전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텐트 2동과 전기장판 등이 불에 타 15만8000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화재 당시 인근 텐트 이용객은 비명을 듣고 밖으로 나와 텐트 주변에 불이 붙은 것을 발견하고 차량용 소화기 2대로 초기진화를 한 뒤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완전히 꺼지지 않은 난로에 등유를 붓던 중 불이 번졌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유류 취급 부주의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
하루 전인 지난 6일 오후 4시37분쯤에는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리 해안 도로변에 정차된 1t 캠핑카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차량을 태운 뒤 인근 야산으로 번져 산불로 이어졌다.
소방 당국은 산불진화대와 헬기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차량 화재는 오후 5시10분쯤, 산불은 오후 5시39분쯤 완전히 꺼졌다. 다행히 불길이 인근 식당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처럼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난로와 전기장판, 휴대용 가스기기 등 난방·취사 장비 사용이 늘어 화재 위험이 커진다. 특히, 등유 등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난로는 불이 완전히 꺼지고 본체가 충분히 식은 뒤 연료를 보충해야 한다. 불이 켜져 있거나 뜨거운 상태에서 연료를 넣으면 유증기에 불이 붙거나 연료가 쏟아져 화재와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텐트와 캠핑카 안에서 화기를 사용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텐트는 불에 취약한 재질이 많아 난로와 버너를 출입구나 침낭, 의류 등 가연물에서 충분히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난방기구 주변에 연료통이나 종이, 장작 등을 두지 말고, 취침 전에는 난방기구와 취사 기구를 반드시 끄는 것이 안전하다. 전기장판과 전열 기구는 전선 손상이나 과열 여부를 확인하고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피해야 한다.
화재뿐 아니라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하면 일산화탄소(CO) 중독 위험도 있다. 숯이나 가스·등유 난방기구 등 연소형 기구는 텐트 안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부득이하게 사용할 경우 환기와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잠을 잘 때는 연소형 난방기구를 반드시 끄고, 어지럼증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밖으로 나와 119에 신고해야 한다. 캠핑을 떠나기 전에는 차량용 소화기와 함께 휴대용 소화기 등을 준비하고 소화기의 위치와 사용법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북소방 관계자는 “불이 확산하면 무리하게 진화하려 하지 말고 주변에 신속히 알린 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며 “특히, 산림이나 풀밭 주변에서는 불씨가 바람을 타고 번질 수 있는 만큼 화기 사용을 최소화하고, 사용 후에는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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