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지역 토마토 재배 농가에서 수확량을 최대 70%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발생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방제약제가 없는 데다 작업자의 손이나 농기구 등을 통한 접촉 전염성이 강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철저한 방역이 요구된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강서지역 시설재배 농가에서 국가검역 관리 대상인 ‘토마토 갈색 주름 과실 바이러스(ToBRFV)’가 발생함에 따라 농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토마토와 파프리카, 고추 등 가지과 작물에 감염된다. 감염되면 잎에 모자이크 무늬와 주름이 생기고, 과실에는 갈색 반점과 균열, 불균일한 착색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과실이 썩어 생산량이 30~70%까지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작업자의 손과 장갑, 전지가위 등 농기구는 물론 신발과 작업복 접촉만으로도 전파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종자 외피나 작물 잔재물에서도 장기간 전염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제약제가 없어 사전 유입 차단이 사실상 유일한 대응책이다.
기존 페피노모자이크바이러스(PepMV),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와 증상이 비슷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감염 의심 작물을 직접 만지거나 해당 농가를 방문하는 행위 역시 전파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외부인의 온실 출입을 통제하고 전용 작업복과 작업화를 착용하는 한편, 전지가위와 작업 상자 등 농기구를 소독하도록 당부했다. 감염 의심 작물을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사진을 촬영해 센터에 신고한 뒤 유전자(PCR)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확진 시에는 감염주와 작물 잔재물을 지침에 따라 격리·폐기해야 한다. 또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5일 토마토 수경재배 농가와 관심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비대면 교육을 실시하고 자율 방역수칙을 안내했다.
현재 부산 강서지역에서는 520여 농가가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토마토는 전국 평균보다 농가소득이 80.7% 높은 지역 대표 작목인 만큼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
박미진 부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외부 출입 통제와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농가 스스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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