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맥모닝 매출 50% 증가…롯데리아 조식 매장 519곳 확대
노브랜드 버거·맘스터치도 가세…출근길 수요 잡고 오전 매출 공략
오전 8시, 햄버거 매장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점심과 저녁 장사에 집중했던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출근길 아침 식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계란과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부터 닭가슴살 버거, 밥을 활용한 메뉴까지 제품도 다양해졌다.
조식 메뉴를 판매하는 매장을 늘리는 업체도 잇따른다. 오전 시간대 매출을 확보하고 기존 매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에 아침 메뉴를 운영해 온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에 버거킹, 노브랜드 버거 등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 7월 아침 메뉴를 개편한 이후 판매 매장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기존 58곳이던 운영 매장을 7월 120곳으로 늘린 데 이어 10월에는 전국 190곳으로 확대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됐던 판매 지역도 영남과 충청, 호남, 강원 등으로 넓혔다.
메뉴 개편 효과도 나타났다. 버거킹에 따르면 개편 전후 한 달간 아침 메뉴 월 매출을 비교한 결과 약 8.2배 증가했다. 다만 판매 매장 수가 늘어난 효과도 포함된 만큼 개별 매장의 매출이 같은 비율로 증가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표 상품은 크루아상 형태의 빵에 계란과 햄, 치즈 등을 넣은 '크루아상위치'다. 오믈렛 크루아상위치, 잠봉햄&치즈 오믈렛 크루아상위치, BLT 오믈렛 크루아상위치 등을 판매한다.
직화 소고기 패티를 또띠아에 감싼 비프킹랩과 치킨 패티를 활용한 크리스퍼랩도 마련했다. 커피와 해시브라운을 함께 주문할 수 있으며, 모닝 메뉴는 매장 개점부터 오전 11시까지 운영한다. 일부 24시간 매장은 오전 4시30분부터 판매한다.
버거킹은 '아침 식사 됩니다'라는 문구를 내세운 광고도 선보였다. 동네 식당의 간판과 메뉴판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아침 식사 수요를 공략했다.
조식 시장을 먼저 공략한 맥도날드도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맥도날드는 2006년 국내에 도입한 '맥모닝'을 통해 아침 메뉴를 운영해 왔다. 잉글리시 머핀에 계란과 치즈, 베이컨, 소시지 등을 넣은 맥머핀이 대표적이다.
판매 실적도 증가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업계 자료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올해 맥모닝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매출은 50% 증가했다. 하루 평균 판매량은 약 7만2000개로 집계됐다.
제품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구운 닭가슴살 패티를 넣은 '그릴드 치킨 모닝 버거'를 출시했다. 소프트 번을 사용했으며 닭가슴살 패티를 두 장 넣은 더블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10월 말에는 '게살 크림 크로켓 머핀'을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 5월 선보인 와사비 게살 크림 크로켓 버거에 사용된 크로켓을 잉글리시 머핀과 결합한 제품이다. 스위트 칠리 소스와 화이트 마요 소스에 토마토와 양상추를 더했다.
맥모닝은 일부 특수 매장을 제외한 전국 매장에서 오전 4시부터 10시30분까지 판매한다.
롯데리아는 조식 메뉴 판매 매장을 가맹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부 직영점 중심으로 운영하던 '리아모닝'을 지난 6월 기준 519개 매장까지 늘렸다. 연초보다 약 두 배 증가한 규모다.
메뉴에서도 차별화에 나섰다. 베이컨 에그번과 에그 샐러드번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빵 제품뿐 아니라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와 야채라이스 새우버거 등 밥을 활용한 제품도 운영한다.
일반적인 샌드위치보다 밥을 선호하는 아침 식사 수요까지 겨냥한 구성이다. 리아모닝은 운영 매장에서 오전 10시30분까지 판매한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아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랩점에서 조식 메뉴를 처음 선보인 뒤 10월에는 판매 매장을 총 6곳으로 확대했다. 직장인 밀집 지역에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뒤 운영 매장을 늘린 것이다.
제품은 '베이컨 포테이토 에그 모닝'과 '머쉬룸 치즈 에그 모닝' 등 두 종류다. 베이컨 포테이토 에그 모닝은 빵에 베이컨과 계란, 감자를 넣었으며, 머쉬룸 치즈 에그 모닝은 치즈와 계란, 버섯을 조합했다.
두 제품은 출시 이후 하루 평균 약 100개가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수랩점에서 처음 선보일 당시 단품에 1200원을 추가하면 아메리카노를 제공하는 콤보 메뉴도 마련했다. 판매 시간은 오전 11시까지다.
노브랜드 버거는 조식 판매 성과와 매장 운영 효율 등을 검토해 사업 확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기존 버거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 메뉴 개발과 가맹점 운영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맘스터치도 조식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2024년부터 드라이브스루(DT) 매장 2곳에서 아침 전용 메뉴를 판매해 왔다.
대표 제품은 '딥치즈 스크램블 에그버거 콤보'와 '불고기 스크램블 에그버거 콤보'다. 기존 버거에 계란을 접목한 제품으로, 오전 10시까지 판매한다.
전국적으로 조식 사업을 확대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맘스터치 역시 아침 시간대 고객 확보를 위한 메뉴와 판매 매장 확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햄버거업계가 조식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매출 확대에 있다.
기존 매장과 조리 설비를 활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던 오전 시간대에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근길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직장인과 등교하는 학생 등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메뉴 구성에서도 공통점이 나타난다. 업체들은 일반 버거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앞세우고 커피를 함께 판매하는 방식으로 아침 식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버거킹은 모닝 메뉴 개편 이후 매출 증가를 확인했고, 맥도날드는 기존 조식 메뉴에 신제품을 더하며 판매 확대에 나섰다. 롯데리아는 가맹점으로 운영 범위를 넓혔고, 노브랜드 버거는 시범 판매를 통해 사업성을 검증하고 있다.
다만 조식 메뉴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른 시간 매장을 운영하는 데 드는 인건비와 재료 관리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기존 메뉴와 별도로 아침 상품을 준비하는 데 따른 운영 부담도 있다.
결국 조식 사업의 성패는 오전 시간대 추가 매출이 늘어나는 운영비를 얼마나 웃도느냐에 달려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점심과 저녁에 이어 아침 식사 시장으로 영업 범위를 넓히면서 출근길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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