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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까지 소환한 李대통령·추미애…비판 맞선 인용, 득일까 실일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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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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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진보진영 비판에 ‘이중잣대’ 지적…“말과 행동 일치해야”
秋, 경기도 재정난 해법 요구에 ‘비판만 말고 묘책 가져오라” 일화 인용

“가장 부정의했던 전두환이 정의사회 구현을 외치니, 정의나 정의사회라는 말 자체가 오염되고 말았다.”(이재명 대통령)

 

“햇볕 정책을 펼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같은 진영에서 비난하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들을 나무라면서 ‘비판만 하지 말고 달빛 정책이라도 갖고 오시오’라고 했다고 한다.”(추미애 경기도지사)

 

1979년 12·12 군사반란(쿠데타)과 1980년 5·18민주화운동 무력진압의 장본인으로 2021년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이재명 대통령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 전 전 대통령의 사망 5주기(11월23일)를 앞둔 시점에 언급한 것인데, 이 대통령과 추 지사는 각각 자신을 비판하는 진보진영과 야당에 대한 반박 목소리에 힘을 싣고자 전 전 대통령까지 소환한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연합뉴스·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연합뉴스·뉴스1

◆이 대통령, 전두환 비유들며 위선과 이중잣대 세력 비판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쿠데타와 집단학살의 주범이 외친 정의사회 구현’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정치적 올바름이 오늘날 대중의 반발과 피로감에 부딪힌 이유는 그 지향가치 자체가 아닌, 이를 주창하는 태도에 내재된 언행불일치와 내로남불에 있다”며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기준을 남에게만 강요하는 내로남불의 태도가 지속되는 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과 냉소는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지지기반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진영 일각에서 선명성만 앞세운 채 이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폄훼하거나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며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이 대통령은 “도덕적 정의 등 숭고한 가치를 내걸지만 실제로는 이중잣대로 타인에게만 가혹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정치적 올바름이 반발에 부딪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말과 주장은 화려한데 정작 행동은 반대이거나 자신과 자기 진영의 결점과 부정에는 관대하고 타인이나 상대진영에 대해서는 가혹한 이중행태가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이를 진정한 윤리가 아닌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겉과 속(내외), 말과 행동(언행)이 같아야 하고, 처음과 끝이 일관돼야 하며, 타인보다 자신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선과 이중잣대는 그가 내세우는 어떤 대의명분도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며 “가장 부정의했던 전두환이 정의사회 구현을 외치니, 정의나 정의사회라는 말 자체가 오염되고 말았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나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인생이 걸린 정치 영역에서는 훼손된 정치적 올바름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며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천이 담보되지 않은 도덕적 구호를 앞세우기보다 액면과 실질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추 지사, 경기도 재정난에 비판만 하지 말고 해결책 제시하라며 전두환 일화 소개  

 

추 지사는 5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9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대집행부 질문에서 내년도 본예산과 관련해 민생 예산 복원 요구를 받자 “현실이 무척 고통스럽다”며 “민생을 복원하려면 묘책을 갖다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존경하지 않는 분이라 되도록 인용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한번 해보겠다”며 전 전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햇볕 정책’(남북 화해와 교류 및 대북 지원 정책)을 김대중 대통령이 펼쳤는데 그분의 정치 노선을 찬성하지 않는 같은 진영 쪽에서 햇볕 정책을 비난하자 전 전 대통령이 이들을 나무라면서 ‘비판만 하지 말고 달빛 정책이라도 갖고 오시오’라고 했다고 한다”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01년 9월 당시 민주당 한광옥 대표의 신임 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지사는 자신이 예산을 무차별 삭감한다는 국민의힘 측 비판도 매섭게 반박했다. 

 

전날 방성환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예산 난도질'이라는 용어를 쓰며 자신을 공격한 데 대해 “예산을 난도질, 칼질, 깎았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고 저에게는 칼 살 돈도, 도마를 살 돈도 주어지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그런데도 예산 복원을 하지 않아서 제가 도민을 기만한다는 것은 정치적 난타에 불과하다”고 받아쳤다.

 

그는 지방채 발행·기금 활용 계획을 두고 국민의힘 도의원이 “남이 하면 눈속임, 내가 하면 재정혁신인가”라고 따져 묻자 “비난만 하지 말고 ‘지방채도 안 된다’ ‘기금도 안 된다’ 하려면 묘책을 가져다 달라”고 촉구했다. 

 

자신이 소방 재정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치적 화형’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제가 화형을 당하더라도 소방인건비는 국가부담으로 해달라고 한 것은 제가 정치적으로 튀려고 한 게 아니고 세입에 대한 절규이고 고민”이라며 “소방인건비가 2027년도에 1조2000억원이 넘는데 이걸 국가가 부담한다면 그 돈을 민생 바구니에 담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제가 별명이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이다 보니 말 화형을 좋아하나 보다고 하는데 그게 아닐뿐더러 제가 왜 이미지에 좋지도 않은 말을 자꾸 입에 올리겠나”라며 “이 문제 해결에 한목소리를 내달라는 호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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