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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때도 내릴 때도 AI… ‘블루웨이브’ 직격탄 맞은 반도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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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oasi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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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산업의 규제 강화 우려가 번지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하루 만에 약 4800조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아온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주도 동반 급락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퀵과 팩트셋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일 기준 세계 주식 시가총액은 154조달러(약21경25조원)로 전날보다 3조5000억달러(약 4773조원) 감소했다.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과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뒤 AI 산업을 규제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초래된 AI 관련주 매도세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코스닥은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코스닥은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충격은 미국 기술주와 연결된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졌다. 6일 한국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각각 약 6%, 대만 자취안지수는 4.5% 하락 마감했다. 대만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12.2% 떨어져 LSEG 집계상 1991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시아의 대표 반도체 기업들도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가 아시아에서 AI 관련주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TSMC는 6일 장중 최대 8.5% 하락한 뒤 4.7% 내린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기업의 주가를 떠받쳤던 AI 투자 기대가 이번에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아시아 기술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반도체 등 부품 수요의 수혜를 받아왔지만, 민주당의 선거 승리 이후 새로운 AI 인프라 지출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와 아시아 기술주의 연동이 강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홍콩 자산운용사 이이캐피털의 시어도어 쇼우 파트너는 지난 5일 CNN에 “AI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아시아 기술주와 미국 기술주의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밀접해졌다”고 평가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선거 결과에 앞서 시장을 흔들어온 요인이다. CNN은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올해 큰 등락을 겪는 동안, 투자자들이 AI 호황의 지속 가능성과 대규모 투자의 수익성을 놓고 고심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이 곧바로 AI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마사히코 루 수석 채권전략가는 로이터에 “블루웨이브는 미국 AI를 둘러싼 정치적 위험 프리미엄을 높이지만, 반드시 전반적인 AI 설비투자 사이클을 꺾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현지시간 6일 나스닥은 1.1%,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 반등했고,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2.8%, 11% 상승했다. 그러나 나스닥은 주간 기준으로 3.4% 하락해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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