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부산 랍스터 라면 4만3000원…짜파구리 5만2000원
롯데호텔 서울·L7 홍대도 가세…고급 식재료부터 브랜드 협업까지
성인 1인당 8만원인 특급호텔 조식 뷔페에서 셰프가 직접 끓인 라면을 먹을 수 있다. 객실에서 주문하는 랍스터 해물라면은 호텔에 따라 4만3000원에서 5만5000원이다. 식품기업과 협업해 호텔 루프탑에 라면 공간을 연 곳도 있다.
라면과 짜파구리 같은 집밥 메뉴가 특급호텔 정식 메뉴로 들어오고 있다. 호텔들은 고급 식재료를 더하거나 셰프가 직접 조리하고, 식품 브랜드와 손잡고 고객 체험 공간으로 꾸미는 방식으로 라면을 판매한다.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시그니엘 부산, 롯데호텔 서울, L7 홍대 등이 라면을 조식, 객실 식사, 브랜드 체험 행사에 활용하고 있다. 판매 방식과 가격은 제각각이다.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뷔페 레스토랑 ‘스펙트럼’ 조식에서 K라면을 낸다. 호텔이 속한 글로벌 호텔 그룹 아코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셰프가 조리하는 K라면을 조식의 주요 특징으로 소개한다. 셰프가 베이징덕을 직접 썰어주는 라이브 코너와 나란히 내세운 메뉴다.
스펙트럼의 성인 조식 이용료는 8만원, 어린이는 4만원이다. 라면 한 그릇 값이 아니라 한식과 양식 등을 포함한 뷔페 전체 요금이다. 조식은 평일 오전 6시30분부터 10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30분까지 운영한다.
김기섭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대표는 지난 2월 호텔앤레스토랑 인터뷰에서 양은냄비 라면이 내국인에게는 익숙한 추억을,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일상 식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호텔은 한식 코너도 따로 강화했다. 제철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쓰고, 김치도 호텔 셰프들이 직접 담근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시그니엘 부산은 올해 12월31일까지 한식 특선 ‘The Taste of Korea’를 운영한다. 투숙객이 객실에서 주문하는 인룸다이닝 메뉴다. 랍스터 해물라면은 4만3000원이고, 소고기 안심과 트러플을 넣은 트러플 안심 짜파구리는 5만2000원이다.
소고기 안심 김치볶음밥은 4만2000원, 제주 흑돼지 김치찌개는 5만원, LA갈비 구이 정식은 7만5000원이다.
라면이 기존 한식 메뉴를 대체한 것은 아니다. 이 호텔은 비빔밥, 불고기, 전복 갈비탕, 은대구구이 정식도 계속 판매한다. 전복장, 은대구구이, 소불고기, 전복 미역국 등으로 구성한 한식 조식은 7만5000원이다.
롯데호텔 서울의 공식 인룸다이닝 메뉴에도 랍스터 해물라면이 있다. 가격은 5만5000원으로, 마르게리타 피자(4만원)와 해산물 스파게티(4만5000원)보다 비싸다. 이 호텔은 조식으로 전복죽을 5만5000원에 팔고 오믈렛과 프렌치토스트 등도 낸다. 점심·저녁 객실 식사는 오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주문할 수 있다.
L7 홍대 바이 롯데호텔은 지난 8월 농심과 손잡고 ‘너구리의 라면가게’를 선보였다. 22층 루프탑에서 농심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게 한 행사다. 라면과 롯데호텔 맛김치, 생수를 묶어 1만원에 판매했다. 고급 해산물이나 트러플 대신 호텔 공간과 브랜드 체험을 내세웠다.
21층 블루루프라운지에는 너구리 캐릭터와 농심 제품을 활용한 브랜드존도 마련했다. 사진을 찍는 공간과 방문객이 메시지를 남기는 공간을 만들어 식사 외에 즐길 거리를 더했다. 호텔은 식품 브랜드를 활용해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식품기업은 호텔 방문객에게 제품을 알릴 기회를 얻는다.
같은 라면이라도 호텔에 따라 조식 뷔페 메뉴가 되기도 하고, 객실 식사의 고가 단품이 되기도 하며, 브랜드 체험 상품이 되기도 한다. 일상 음식에 호텔의 식재료와 조리 서비스, 공간을 더해 별도 상품으로 파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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