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오가는 여객기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위협이 곳곳에서 계속되며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아일랜드에서는 언론사가 폭파 협박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리스본 당국은 이날 오전 8쯤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해 포르투갈 리스본에 착륙한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대상으로 대규모 보안작전을 벌였다. 비행기에 폭탄이 실렸다는 신고가 포르투갈 공공안전경찰에 접수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 프라하 공항에서도 이날 도착편 3편, 출발편 5편 등 최소 8편의 항공기가 폭탄위협을 받았다. 프라하에서 로마로 향하던 위즈에어 여객기는 폭탄 위협에 베네치아에 우회 착륙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도 폭발물 관련 위협이 발생하며 경찰이 출동해 기내에 폭발물이 있는지 수색했다.
프랑스 총리실은 이날 자국 상공을 비행 중인 항공기를 상대로 한 폭발물 위협이 4건 있었고 모든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이번주 들어 전날까지 최소 35대의 항공기가 폭발물 위협을 받았다. 전날 접수된 폭탄 신고만 최소 27건이다. 기내 수색 결과 폭발물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부 여객기가 목적지까지 가기 전에 다른 공항에 비상 착륙해 후속편이 지연·취소되고 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항공교통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공영방송 RTE와 일간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등 언론사 여러 곳에 폭발물 협박 이메일이 발송돼 직원들이 대피하고 무장 경찰이 배치됐다. RTE 라디오는 “45분 안에 폭탄이 터진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고 이날 오전 한때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당국은 오는 12일 더블린에서 열리는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이튿날 비공식 EU 정상회의 등 고위급 행사를 앞두고 경비·보안을 강화한 상태다.
공항과 방송사 등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이 같은 연속된 폭발물 위협의 배후에 유럽 사회 혼란을 조장하려는 러시아의 공작이 있다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2024년 7월 폭발물을 담은 항공소포가 유럽 각지로 발송된 사건이 발생하며 유럽에 대소동이 발생한 적이 있는데 각국 수사당국은 당시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었다. 이번 공항과 방송사에 대한 폭탄테러 협박이 그 연장선상이라는 것이다.
AFP통신 등은 전날 위협 이메일 다수에 러시아 극단주의 단체로 알려진 ‘남성 국가’(Male State)의 서명이 담겨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이 단체가 실제로 협박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성 국가’를 설립한 블라디슬라프 포즈드냐코프는 텔레그램에 단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협박 이메일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최근 발생한 냉장고·혈액은행 해킹 사건 역시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받고 있다. 친러시아 해커그룹으로 알려진 ‘NoName057(16)’과 ‘Z-Pentest Alliance’는 이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하는 텔레그램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런 의심에 러시아 정부는 자신들은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늘 그렇듯 논리적 근거도 증거도없이 우리나라를 온갖 일에 연루시켜 비난하고 있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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