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특허법인 두 곳에 잇달아 불을 지른 피의자 신상정보가 공개되는가 하면 서울 송파구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김성우(26)는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스토킹 범죄로 전자발찌를 찼던 60대 남성이 부착 기간이 끝나자마자 전 연인을 살해하는 등 또다시 관계성 범죄가 발생했다.
◆ 역삼동 연쇄방화범은 77세 이명수…경찰, 신상공개
서울경찰청은 지난 3일 역삼동 연쇄방화범 이명수(77)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명수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피해의 중대성과 범행 수단의 잔인성이 인정되고 범행 증거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명수가 신상 공개 결정에 서면으로 ‘이의 없음’을 표시하지 않아 5일간 유예기간을 두고 3일 신상이 공개됐다.
이명수는 지난달 20일 오전 11시54분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 낮 12시1분 인근 한양빌딩 4층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질러 2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불로 신명빌딩에 있던 특허법인 관계자 15명, 한양빌딩에 있던 특허법인 관계자 11명이 기도화상 등 부상을 당했다. 이 중 변리사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당초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만 적용했던 경찰은 이명수가 범행 직전 특허법인 직원에게 특정인의 근무 여부를 물은 뒤 직원이 내부로 들어가자 불을 지른 점 등으로 미루어보아 내부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불을 질렀다고 판단,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하고 지난달 29일 송치했다.
이명수는 체포 직후부터 “특허법인이 허위 특허증을 발급해 주는 등 사기를 친 것에 불만이 있어 겁을 주고,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 ‘장모 살해·아내 납치’ 김성우, 보복살인 구속기소
서울동부지방공소청 형사3부(부장 문하경)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보복감금과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성우를 서울동부지법에 구속 기소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 등도 함께 청구했다.
김성우는 지난달 11일 오전 5시35분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처가를 찾아가 가정폭력으로 112신고를 한 20대 아내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고, 이를 말리던 50대 장모를 과도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성우는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송곳을 휴대한 채 주먹으로 아내의 얼굴을 수차례 내리쳐 폭행한 혐의도 있다. 범행 전인 9월16일부터 10월11일까지는 18회에 걸쳐 아내 주거지 인근에서 스토킹 행위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소청은 김성우가 우발적 범행이 아닌 아내의 가정폭력 신고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봤다. 공소청은 보완수사 요구를 통해 범행 직전 장면을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추가 확보, 김성우가 장모와 어떤 다툼도 없이 다가가자마자 흉기를 휘두른 모습도 확인했다.
◆ ‘은평구 前연인 살해’ 60대, 전자발찌 종료 2주 만에 범행
서울 은평경찰서는 5일 오전 8시 은평구 불광동 다세대주택에서 6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후 의식불명 상태여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과거 연인 관계였던 7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7월18일 B씨의 스토킹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같은 달 20일 A씨에 대해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공소청(당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서 경찰은 법원에 잠정조치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A씨는 7월23일부터 8월22일까지 구치소에 유치됐고, 석방 이후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했다. 부착 조치가 끝난 지 약 2주 만에 B씨는 A씨 주거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혐의 자체는 시인하면서도 “대화 중 시비가 붙어 화가 나서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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