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판매 저조해 지급 지연… 추후 갚을 것”
‘만찬가’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일본 싱어송라이터 츠키(tuki.)가 올해 내한했던 공연을 둘러싸고 대금 미지급 분쟁이 불거졌다. 공연 상품을 공급한 일본 업체가 물품 대금과 위탁판매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며 국내 공동 주최사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주최 측은 판매 부진으로 지급이 늦어졌다며 다른 공연을 통해 수익을 마련해 갚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도쿄 소재 굿즈 업체 데코레이션즈가 지난 8월 부산진경찰서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사측은 츠키 내한 공연 공동 주최사인 에스비 위너 엔터테인먼트(SB WINNER ENT) 관계자 A씨 등 3명을 사기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SB WINNER ENT의 계약 실무 담당자들이 피고소인으로 적시됐다.
츠키는 지난 4월11일과 12일 양일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내한 공연을 열었다. 공연이 아닌 굿즈 판매 대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월26일 총 5775만엔(한화 약 4억8000만원) 규모의 굿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대금의 절반은 3월31일까지, 나머지는 4월30일까지 지급하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물품을 운송하는 비용과 관세는 SB WINNER ENT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츠키×세인트 마이클’ 협업 티셔츠와 후드티의 위탁판매 약정도 맺었다. 상품 소유권은 데코레이션즈에 두고 SB WINNER ENT가 판매를 맡아 판매대금의 20%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이다. 데코레이션즈는 이 약정에 따라 티셔츠 550장(742만5000엔 상당)과 후드티 210장(564만9000엔 상당)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데코레이션즈 측은 공연 전인 4월9일까지 물품을 한국에 인도했으며, 계약상 SB WINNER ENT가 부담해야 할 관세와 배송비 2482만945엔(한화 약 2억1400만원)도 대신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물품 공급대금과 대납 비용을 합친 금액은 8257만945엔(한화 약 7억1200만원)이다. 고소인 측은 이 금액을 물품 공급 거래와 관련한 사기 피해액으로 제시했다.
대금 지급을 둘러싼 갈등은 공연 전부터 이어졌다는 것이 고소인 측 설명이다. SB WINNER ENT가 온라인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선금 지급일을 공연 이후인 4월17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으나, 해당 날짜에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선금은 4월 말, 잔금은 5월 말까지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데코레이션즈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4월24일까지 물품 대금과 위탁판매 대금을 모두 지급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위탁판매 대금의 정산 과정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양측은 위탁판매 상품의 판매대금을 6370만4000원으로 계산하고, 판매수수료 20%인 1274만800원을 제외한 5096만3200원을 데코레이션즈에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소인 측은 약속한 4월 말까지 해당 금액이 입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코레이션즈는 또 공연 기간인 4월11~12일 발생한 위탁판매 대금 가운데 수수료 261만4800원을 제외한 1045만9200원을 SB WINNER ENT가 보관하던 중 임의로 소비했다며 업무상횡령으로 판단해 수사해 달라고 적었다.
미판매 재고의 소재와 처리 과정도 쟁점이다. SB WINNER ENT는 4월16일 기준 티셔츠 379장과 후드티 49장을 재고로 보유하고 있다고 데코레이션즈 측에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인 측은 해당 물품이 실제로 남아 있는지, 임의로 처분되거나 소비된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코레이션즈 측은 대금 지급 약속이 반복적으로 미뤄졌고 5월15일부터는 상대 측이 연락을 회피했다며 판매 내역과 자금 흐름, 잔여 재고의 소재 등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SB WINNER ENT 관계자 A씨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굿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맞고, 당연히 갚아야 하는데 일본 회사와 이야기 나누는 것이다보니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관련해 최근 경찰 조사도 마쳤다. 굿즈 재고도 전부 창고에 보관하고 있지만, (내한 공연용) 제품이다 보니 따로 판매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이어 연락을 피하지 않고 일본 업체로부터 위임받은 국내 관계자와 만나 변제 방안을 논의했으며, 다른 공연을 통해 수익을 마련해 갚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시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대금 마련을 위해 별도의 대형 내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조금 지연되는 중이다. 내년 2월 열어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는데, 티켓 오픈이나 선정산 등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데코레이션즈는 2005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업체로, 법인등기부상 콘서트·이벤트 현장 판매용 상품의 기획과 제작, 판매 등을 사업 목적으로 두고 있다. 아이유·아이즈원·에이티즈·갓세븐·제로베이스원 등 국내 아티스트 관련 굿즈 판매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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