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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가 예술인가”…서울아트책보고, 아트북의 무한한 가능성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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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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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서울아트책보고(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가 12월 6일까지 갤러리와 중정광장 등에서 아트북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1만9000여 권의 아트북을 소장한 이곳이 전문 공간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아트북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서울아트책보고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 ‘아트북그라피: 예술과 출판이 교차하는 지형’ 포스터. 서울아트책보고 제공
서울아트책보고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 ‘아트북그라피: 예술과 출판이 교차하는 지형’ 포스터. 서울아트책보고 제공

서울아트책보고 갤러리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아트북그라피: 예술과 출판이 교차하는 지형’(10월 7일∼12월 6일)은 2022년 개관 이후 처음 선보이는 본격적인 아트북 주제 전시다. 아트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기획과 편집, 제작, 디자인, 비평, 유통 등 책을 둘러싼 다양한 활동을 다섯 팀의 작업으로 풀어낸다.

 

사월의 눈은 ‘아트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글이 아닌 시각적 작업으로 표현한다. 로호타입은 기존 도서관의 분류체계에서 벗어나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아트북을 새롭게 분류하고, 코우너스는 완성된 책의 형태뿐 아니라 제작 과정과 물성을 전시의 중심에 놓는다. 미디어버스와 신신은 책이 만들어져 독자에게 전달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유통의 과정을 조명한다. 서울대 교수인 크리스 하마모토는 종이책의 틀을 넘어 출판 행위 자체를 실험하는 네트워크 출판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전시 공간 디자인은 AABB가 맡았다.

 

전시와 연계한 ‘아트북 광장’(10월 23일∼12월 6일)도 눈길을 끈다. 아트북 관련 출판사와 기관, 전문가 등 16명·팀이 아트북에 대한 생각을 한 줄 평으로 제시하고, 이를 16명의 폰트 디자이너가 각기 다른 서체로 시각화했다. 출판과 디자인 현장에서 바라본 아트북의 다채로운 의미와 가능성을 글자와 디자인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서울아트책보고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아트북그라피: 예술과 출판이 교차하는 지형’ 전시 전경. 서울아트책보고 제공
서울아트책보고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아트북그라피: 예술과 출판이 교차하는 지형’ 전시 전경. 서울아트책보고 제공
서울아트책보고 중정광장에서 진행 중인 ‘아트북 광장’. 서울아트책보고 제공
서울아트책보고 중정광장에서 진행 중인 ‘아트북 광장’. 서울아트책보고 제공

북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는 릴레이 강연도 마련됐다. 11월 15일에는 오혜진(OYE), 박우혁(Jin and Park), 최성민(슬기와민), 석재원(AABB) 등 북디자이너 4명이 참여하는 ‘책을 만드는 질문들’이 열린다. 이들은 실제 작업 경험과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북디자인을 단순한 편집 기술이 아닌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창작 과정으로 조명한다.

 

아트북열람실에서는 희귀 도서 특별 큐레이션 ‘하나의 이야기, 천의 얼굴’(9월 8일∼12월 14일)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고전문학과 동화, 시와 전설이 예술가의 시선과 아트북이라는 형식을 만나 어떻게 새롭게 태어나는지 보여주는 전시다.

 

마리 로랑생과 쿠사마 야요이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해 데이비드 호크니의 판화로 만나는 그림 형제의 동화,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가 담긴 단테의 ‘신곡’, 르네 마그리트의 회화와 결합한 ‘말도로르의 노래’, 살바도르 달리의 삽화가 수록된 ‘노인과 바다’ 등을 선보인다. 앙리 마티스의 작업과 결합한 말라르메의 시집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희귀 아트북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아트북열람실에서 열리고 있는 희귀 도서 특별전 ‘하나의 이야기, 천의 얼굴’. 서울아트책보고 제공
아트북열람실에서 열리고 있는 희귀 도서 특별전 ‘하나의 이야기, 천의 얼굴’. 서울아트책보고 제공
 
희귀 도서 특별전 ‘하나의 이야기, 천의 얼굴’에 전시된 귀스타브 도레의 대규모 삽화 연작으로 제작된 단테의 ‘신곡’. 서울아트책보고 제공
희귀 도서 특별전 ‘하나의 이야기, 천의 얼굴’에 전시된 귀스타브 도레의 대규모 삽화 연작으로 제작된 단테의 ‘신곡’. 서울아트책보고 제공

서울아트책보고 안현신 총괄본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책이라는 형식이 예술과 만나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며 “시민들이 아트북의 매력을 발견하고 새로운 독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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