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본력을 등에 업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독점적 헤게모니를 깨겠다고 정면 도전했던 LIV 골프가 창설 5년 만에 막을 내린다.
LIV 골프는 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을 질서 있게 종료하는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미국 파산법 11조에 따른 회생 절차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출진하려 했으나 투자자들과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 경영자는 “전 세계 젊고 다양한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LIV 골프는 즐겁고 도전적인 여정이었으며, 무엇보다 보람 있었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앞서 LIV 골프 법률 대리인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트렌턴 파산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슈 윌리엄스 변호사는 “채무자들은 현재 새로운 사업 모델인 ‘LIV 2.0’ 계획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재정적 지원과 선수들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사업을 정리하는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LIV 골프는 지난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존 PGA 투어에 대항하는 새로운 골프 투어로 출범했다. 레전드 그렉 노먼이 초대 CEO를 맡았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거액의 계약금으로 영입해 골프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브라이슨 디섐보와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 다수의 스타 선수가 LIV 골프에 합류했다.
PGA를 압도하는 상금 규모로도 주목받았다. 개별 대회당 총상금은 2500만 달러(약 330억 원)로, 개인전 우승 상금만 400만 달러(약 53억 원)에 달했다. 이는 PGA 투어의 일반 대회 우승 상금의 2배를 상회하며 메이저 대회 우승 상금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컷오프도 없어 최하위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도 최소 12만 달러(약 1억6000만 원)의 상금이 보장된다.
2026 시즌부터는 개별 대회당 총상금을 3000만 달러(약 400억 원)로 전격 증액하며 프로 스포츠 역사상 유례없는 '머니 게임'의 정점을 찍고 있었지만,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출범 5년 만에 접은 이유는 그동안 50억 달러(약 6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PIF가 국제 정세 변화를 이유로 재정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 LIV 골프는 사모펀드 운용사 BC 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아 재출범을 추진했지만, 욘 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주요 선수들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BC 파트너스는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재정적 지원과 선수 확보에 실패한 LIV 골프는 결국 재출범 대신 사업 종료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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