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 상원의원으로 옮길 가능성도…2006년 선거 다음날 럼즈펠드 교체
측근들 "몇주·몇달내 백악관·내각 개편 전망"…와일스 비서실장 거취 관심
미국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은 각료 교체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조만간 패배의 책임을 질 희생양으로 헤그세스 장관을 지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이란전쟁을 적극 엄호한 헤그세스 장관부터 벼르고 있는 데다 공화당에서도 줄줄이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참패의 책임을 물을 인물을 두고 주변에 의견을 구하고 있다.
선거 패배 당일부터 각료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물밑에서는 책임을 지울 희생양을 찾고 있는 것이다.
1순위로 거론되는 것은 헤그세스 장관이다. JD 밴스 부통령이 선거 다음날 패배의 책임이 이란전쟁에 있다고 선언하고 민주당도 이란전쟁 종식부터 압박하고 나선 상황에서 전쟁을 적극 엄호해온 헤그세스 장관이 유력한 타깃이 된 것이다.
당장 다음 주에는 하원에서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공화당의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인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이 발의한 탄핵안이다.
공화당 의원들도 당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하기보다는 헤그세스 장관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전가하며 등을 돌리고 있어서 하원에서는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원에서 파면이 확정되려면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서 문턱이 높다. 공화당에서 10여표 정도를 더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도 파면을 장담할 수 없다.
헤그세스 장관은 사임하지 않고 탄핵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으로 낙점되기 전 폭스뉴스 진행자로 활동한 이력을 살려 탄핵 청문회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대권가도를 염두에 두고 순순히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겠다는 계산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CNN에 "헤그세스 장관은 자신이 끝났다는 것을 아마도 알 텐데 대권 출마에 발판이 될 수 있을 만큼 극적인 퇴장을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 탄핵 청문회를 계기로 이란전쟁 개시가 정당했는지 논란이 한층 증폭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헤그세스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취재진이 묻지도 않았는데 테네시주 상원의원 자리를 언급했다.
테네시주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이었던 마샤 블랙번이 주지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헤그세스 장관이 채운다면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상원의원 공석은 일단 주지사가 임명해 임시로 채운다. 헤그세스 장관을 테네시주 상원의원으로 이동시켜 자연스럽게 '퇴출'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헤그세스 장관도 테네시주 상원의원에 눈독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지금 당장 상원의원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으며 공화당 의원 중에서도 헤그세스의 의회 진출에 부정적인 기류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 대신 댄 케인 합참의장이나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을 경질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을 교체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내년부터는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라 새 국방장관을 지명해도 민주당의 반발로 인준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새 의회에서는 아무도 인준받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전제하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 보통 내각 개편이 이뤄진다.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쟁에 대한 여론 악화 속에 중간선거에서 참패하자 이라크전의 상징이었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선거 다음 날 교체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을 대비해 향후 몇주에서 몇달 내에 백악관과 내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참모진 교체가 이뤄진다면 핵심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의 거취다.
WSJ은 "워싱턴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와일스 비서실장의 결별 여부에 많이 궁금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 외곽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미 교체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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