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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장도, 중학생 아버지도…아들 심폐소생술 덕분에 생명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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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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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옥 김제소방서장, 아들 CPR로 심정지 회복
전주 중학생도 119 영상 안내받아 아버지 구조

평생 도민의 생명을 지켜온 소방관 아버지와 중학생을 둔 아버지가 잇달아 아들이 시행한 심폐소생술(CPR)로 목숨을 건졌다. 아버지가 평소 가르쳐 준 응급처치법과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덕분에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들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6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종옥(58) 김제소방서장은 지난달 11일 오후 9시쯤 익산시 모현공원에서 20대 아들과 달리기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아들은 즉시 119에 신고하고 평소 소방관 아버지에게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전화 안내에 따라 가슴압박을 이어가자, 이 서장은 “아∼”하는 소리와 함께 반응을 보였다.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맥박이 뛰는 것을 확인했지만, 구급대 도착 7분 뒤 이 서장에게 다시 심정지가 발생했다.

 

구급대원들은 심폐소생술과 제세동 등 전문 응급처치에 나섰고, 5분 만에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이 서장은 관상동맥 중재술과 집중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지난 2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 서장은 “평생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생명을 구해 왔지만, 정작 제 생명을 아들이 지켜줄 줄은 몰랐다”며 “침착하게 대처한 아들과 최선을 다해 준 구급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중학생이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아버지를 살렸다.

 

중학생 아들은 이날 오후 7시51분쯤 40대 아버지가 호흡곤란을 보이자 119에 신고했지만, 당황한 나머지 아파트 동·호수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신고 접수 요원은 환자의 아내에게 연락해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확인한 뒤 출동대에 전달했다.

 

이 아들은 아버지가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 빠지자,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영상통화로 연결해 그림과 영상으로 가슴압박 속도와 방법을 안내하며 응급처치를 도왔다.

 

신고 7분 만인 오후 7시58분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심폐소생술과 제세동, 기도 확보, 약물 투여 등 전문 응급처치를 했다. 그 결과 환자의 자발 순환이 회복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아버지는 아들의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안내, 구급대원의 전문 처치가 더해져 생명을 구했다. 질병관리청 급성심장정지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5.3%로, 시행하지 않았을 때의 5.6%보다 2.7배가량 높았다.

 

진형민 전북소방본부장은 “아버지와 학교에서 가르친 심폐소생술이 다시 아버지의 생명을 지킨 뜻깊은 사례”라며 “더 많은 도민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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