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내년 2분기 4.9%로 정점 전망…한 차례 더 인상 시사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9개월째 이어지는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쌓인 물가 상승 압력이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BOE는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8월 15년 만의 최고치인 연 5.25%로 올린 이후 첫 인상이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인하 뒤 올해 들어서는 6회 연속 동결했다. 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0.25%포인트, 캐서린 만 외부위원은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해 전원이 인상 쪽에 섰다. 동결 소수의견 2명을 점친 로이터통신 사전 조사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결정이다.
올해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11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BOE는 성명에서 에너지 가격이 다른 물가와 임금으로 번지는 파급효과의 증거는 아직 제한적이라면서도 “앞으로 나타날 물가 상승 압력이 이제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해졌다”고 밝혔다. 분쟁 이후 먼저 금리를 올린 미국·유럽·일본 중앙은행보다는 한발 늦은 인상이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오늘 인상을 피할 수 없는 긴 연쇄 인상의 첫 단계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도 “중동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연 4.25%까지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은 크지만 시장 기대만큼 금리를 끌어올리지는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이다.
BOE는 CPI 상승률이 내년 2분기 4.9%로 정점을 찍은 뒤 2028년 3분기에야 목표치(2%)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전망보다 6개월 늦어진 것이다. WSJ는 3일 미국 중간선거 뒤 종전 기대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만큼 분쟁 향방이 물가와 금리 경로를 가를 변수라고 짚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1/05/128/20261105518842.jpg
)
![[기자가만난세상] 꿈꾸던 ‘인간’이 되었나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8/14/128/20250814518001.jpg
)
![[삶과문화] 유한한 삶을 사랑하는 법](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364.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변호인의 거짓 눈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1/05/128/2026110551874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