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조·전자상거래 기업 미스미그룹 본사가 학력과 신입·경력 여부와 상관없이 젊은 인재를 통합 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5일 미스미그룹 본사에 따르면 회사는 인사제도 개혁의 일환으로 기존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으로 나눠 운영하던 젊은 인재 채용 체계를 폐지하고, 이달부터 ‘젊은 인재 잠재력 채용 코스’로 일원화한다. 합격자의 입사는 내년 4월부터다.
모집 대상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춘 사람으로,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부터 사회인 경력 3년차 정도까지다. 오로지 도전과 성장 의지가 있는 젊은 인재를 선발한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급여는 월 30만3000엔(약 257만원)부터이며 상여금은 연 2회 지급한다. 회사는 이를 시작점으로 제시했으며, 실제 보상은 입사 후 성과와 성장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도록 했다.
일본 기업이 고졸과 대졸 신입사원 초봉을 동일하게 책정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 기업들이 신규 채용한 대졸자 월급은 평균 26만2300엔(약 223만원)으로, 고졸자 평균 20만7300엔(약 176만원)보다 많았다. 대졸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이른바 ‘학력 프리미엄’이 있다.
미스미그룹은 채용 제도 변화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발전을 들었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업무 수행 방식에 맞춘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 채용 과정에서 AI 관련 기술이나 지식보다는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과 잠재력을 중점 평가한다면서다.
회사는 신입사원 평가제도도 개편했다. 기존엔 입사 후 2년간 개인의 성장이나 성과와 관계없이 동일한 처우를 제공했지만, 올해 봄 입사한 직원부턴 첫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이듬해 급여에 차이를 두기로 했다.
미스미그룹의 채용 제도를 보도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확산으로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변화하면서 대졸자가 취업에서 유리한 대우를 받던 기존 관행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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