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체 흑자의 절반에 달해
반도체 수출 가격 182% 급등 견인
해외IB, 韓성장률 전망 3.7%로 상향
반도체 수출 호조로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9월 한달간 상품 교역으로 낸 흑자 규모는 지난해 연간 흑자의 절반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달러(약 82조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종전 최대인 올해 6월(497억3000만달러)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월간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흑자 증가 폭도 지난해 동월 대비 472억4000만달러, 전월 대비 153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38억9000만달러)의 4배가 넘는다.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전체 흑자(1230억5000만달러)의 절반에 달한다. 3분기(7∼9월)에 거둔 흑자만 149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보다 많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9월 견조한 상품 수출에 분기 말 효과가 더해지면서 상품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월평균 약 365억달러 흑자를 낸다면 한은 조사국이 전망한 연간 45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10월은 통관 기준 상품수지가 9월보다 줄었지만 경상수지 기준으로 역대 2위가 나올 것 같다”며 “12월에도 연말 효과가 있어 연내에 월간 기준 1위 흑자 경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627억5000만달러였다. 종전 최대인 6월(478억9000만달러)을 넘어 역대 1위다. 수출은 1년 전보다 92.4% 늘어난 1307억2000만달러, 수입은 29.4% 증가한 679억7000만달러였다. 반도체·정보통신 기기의 높은 수출 증가세 속에 비정보기술(IT) 품목 수출도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률은 182.1%, 물량 상승률은 30.5%였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올해 1∼10월 누적으로 반도체가 수출 증가에 45.2%포인트 정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신기록이 계속되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0월 말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보다 0.2%포인트 오른 3.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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