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어제부터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사상 처음으로 ‘유튜버 대통령 보유국’이 된 셈이다. ‘대통령의 Y’라는 이름의 유튜브 방송은 2∼3주 간격으로 정기 방송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첫 방송은 녹화 방송이었으나 언제든지 생방송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방송 간격도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한 주에 여러 차례도 가능하도록 한다니 대통령의 무제한 유튜브 방송 시대의 막이 올랐다. 이 대통령의 과도한 엑스(X) 게시로 논란이 증폭하는 상황에서 유튜브 방송까지 한다니 걱정이 앞선다.
첫 방송은 TV 프라임 뉴스 시간대인 오후 9시부터 진행됐다. 지난 9월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유튜브 방송 ‘민티07’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한다. 휘발성 높은 이슈를 던지는 이 대통령의 X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행보다. 대통령과 여당 친명(친이재명) 고위 인사의 메시지를 통해 여론의 흐름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견제 없는 일방적 메시지 전달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공감할지도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유튜브 방송에 대해 “사이버 세상에 갇힌 이 대통령,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 민생 현장과 국정을 챙기라”고 비판했다. ‘유튜버 대통령’을 무턱대고 ‘관종’ 행태로 매도하기엔 한계는 있다. 소통을 위해 어떤 채널을 선택할지는 공인을 포함한 모든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국정 실패와 진영 분열로 민심 이탈이 가속화하는 위기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궁여지책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대통령과 주변의 의도와 달리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국무회의 생중계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시도했으나 부작용이 컸다. 국민의 진정한 의문을 해소하기보단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불통의 장(場)’으로 바뀐 지 오래다. 오죽하면 국민의 국정 이해도를 높이기는커녕 분열과 갈등만 증폭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겠는가. 이 대통령의 유튜버 방송 역시 국정 실패에 대한 반성 없이 쓴소리도 무시하고 ‘내 갈 길만 가겠다’는 고집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중독을 걱정할 정도의 SNS 사용에 이은 대통령의 유튜버 활동이 자칫 국력을 낭비하고, 국민 피로감만 키울까 우려스럽다. 절제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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