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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규제 우려에… 반도체주 와르르 [美 ‘블루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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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bora577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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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2% 빠진 5383 마감
삼전 7.5%, 닉스 9.4% 급락
반도체 소부장도 일제 약세

美증시는 불확실성 해소 상승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 쓰나미(Blue Tsunami·민주당 압승)’가 현실화하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급락에 휘청였다.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불거지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핵심 수혜주인 국내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포인트(5.28%) 내린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10시1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이상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56번째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도 오후 2시27분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6% 이상 하락하며 올해 35번째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에 마감했다.

올 56번째 매도사이드카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와 종목의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에 나서고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에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이날 각각 5.28%·5.11% 하락했다. 뉴시스
올 56번째 매도사이드카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와 종목의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에 나서고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에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이날 각각 5.28%·5.11% 하락했다. 뉴시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3조425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앞서 지난 2~4일 사흘간 순매도 규모는 4조3490억원에 달했다. 지난 4일에는 기관투자자가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지만 이날은 8418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개인투자자도 2조277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7% 하락한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21만1500원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2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9.46% 내린 126만4000원에 마감했다. 150만원선을 회복한 지 5거래일 만에 다시 120만원대로 밀려났다.

간밤 미국 증시는 ‘블루 쓰나미’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이란 전쟁 조기 종식 기대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인프라 확충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락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 등 AI 관련주 약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로 국내 반도체·전력기기 등 관련 종목의 낙폭이 컸다”면서 “데이터센터는 주지사가 민주당인 지역에 다수 분포하고 있어 시장 우려가 타당할 순 있으나, AI 중심의 성장 동력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수급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가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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