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산업 지원 확대 가능성 속
이차전지·전기차 업계 기대감
조선부문은 ‘마스가’ 향방 촉각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한국 산업계의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세 장벽을 높이고 화석연료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적극 지원해 온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 보호와 주민 생활비 부담 완화를 중시하는 민주당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반도체·전력기기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반면 자동차·태양광·이차전지 업계에선 친환경산업 지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산업정책 변화 가능성이 국내 기업들의 사업 전망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와 친환경산업 지원 정책의 향방에 따라 업종별 이해관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전력기기 업계에선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용수 부족과 주민 부담 증가를 문제 삼아 온 민주당 후보들이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신규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한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주에선 모두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로 당선됐다. 이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의 일시 중단이나 인허가 요건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AI 투자 확대를 발판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반도체·전력기기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한국 반도체와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었다. 향후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서버와 AI 가속기 도입이 늦어져 한국 수출을 견인해 온 메모리 반도체와 전력기기 수요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자동차와 태양광, 이차전지 업계는 민주당 승리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 업계는 민주당이 과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했던 만큼 지원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차전지와 자동차 업계는 미국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의 부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민주당이 전기차 구매 지원제도 복원을 추진할 경우 시장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지원제도가 복원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미 조선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조선업 재건은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된 분야이지만, 한국 조선소의 미군 함정 건조를 허용할지를 놓고는 민주당 입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행 미국법은 군용 선박의 해외 건조를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미국 내 일자리와 제조업 기반 보호를 중시하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해외 건조 허용에 소극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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