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과 결탁해 내국인을 현지 콜센터에 보내고, 주식리딩방 사기로 4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범죄조직에서 탈출해 귀국한 조직원을 납치·감금하고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보복범죄)과 강도, 감금치상, 범인도피,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 및 피해자산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캄보디아 현지 콜센터 총책 여성 A씨와 국내모집책인 조직폭력배 B씨 등 5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5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캄보디아 칸달주에서 자산관리사를 사칭하며 주식리딩방 등을 운영해 4억25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틱톡과 네이버 밴드 등을 통해 유명 증권사 소속 교수나 투자전문가 등을 사칭하면서 ‘하루 10~15%’ 또는 ‘단기간 488%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인뒤, 피해자들을 가상의 허위 증권 사이트에 가입시킨 뒤 차명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으로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액만 주식리딩방 사기 3억3685만원과 자산관리사 사칭 사기 8900만원 등 총 4억2585만원에 달한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캄보디아 현지 피싱 콜센터에서 탈출한 C씨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C씨는 2025년 5월 대전의 한 커피숍에서 조직폭력배로부터 “매월 1500달러와 실적에 따른 수당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캄보디아 칸달주로 출국했다.
현지 콜센터에서 일하며 피싱 범행에 가담했던 C씨는 같은 해 12월 조직을 탈출해 귀국했으나, 곧바로 국내 조직원들에게 납치돼 감금·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 C씨는 부산의 한 모텔에 감금돼 있다가 탈출해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를 계기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신고 3일 만에 부산을 벗어나 달아나던 납치·감금 가담자 3명을 차례로 검거했다. 이후 C씨의 진술과 금융·통신 분석, 가상자산 거래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역 등을 토대로 캄보디아 현지 콜센터 총책 A씨와 국내 모집책, 환전책 등 조직원들을 추적했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제3국으로 도피했던 A씨는 인터폴 수배와 국제공조로 현지에서 추방됐다. 경찰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A씨를 곧바로 체포해 구속했다.
검거된 일당 중에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반도파’ 행동대원과 무속인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약 11개월간 통신·압수수색 영장 45건을 포함해 모두 68차례 강제수사를 통해 범행 가담자 10명을 붙잡았다. 중국인 피싱조직 총책 등 나머지 공범에 대해서는 추적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르는 전화나 국제전화는 발신자를 확인하고, 틱톡이나 밴드 등에서 익명으로 접근하는 투자 전문가의 고수익 보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휴대전화 유심이나 통장,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타인에게 넘기면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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