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셋 착용 연구, ‘호흡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최근 아이돌그룹 리센느 원이가 공연 도중 돌연 무대를 벗어났다. 몸에 맞지 않게 줄어든 의상 탓에 호흡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패션과 체형 보정을 위해 일상에서도 흔히 입는 ‘꽉 끼는 옷’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호흡과 소화,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원이, 줄어든 무대 의상에 결국 공연 중단
지난달 31일 리센느는 경북 경주시 경주APEC기념공원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 개관식’ 축하 무대에 올랐다. 이날 원이는 ‘런웨이’ 공연 도중 표정이 굳어지더니 무대 아래로 급히 내려갔다.
남은 멤버들은 원이의 빈자리를 채우며 공연을 이어갔다. 다행히 원이는 의상을 정비한 뒤 무대로 돌아와 나머지 일정을 마무리했다.
공연 중단 해프닝의 전말은 이후 밝혀졌다. 원이는 이후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오늘 경주 가니까 의상을 입고 몇 시간은 못 있을 것 같아서 난 안 입고 가겠다고 했다. 원래 입어보고 확인했어야 했다”며 “그런데 그 사이 의상을 세탁 맡기셔서 (옷이) 엄청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갈아입고 줄어든 걸 알았는데 혼자 사복을 입고 할 순 없으니까 그대로 가보겠다고 했다”며 “무대 하는데 숨이 안 쉬어져서 너무 놀랐다”고 덧붙였다.
◆ 꽉 끼는 옷, 호흡부터 소화·혈액순환까지 영향
원이가 겪은 증상은 꽉 조이는 의상이 신체에 미치는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옷을 무리하게 입으면 흉곽을 눌러 폐가 제대로 팽창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며 호흡 불편을 느낄 수 있다. 평소 활동량이 적을 때는 자각하지 못하더라도, 춤이나 운동처럼 격렬한 활동을 할 때 산소 공급에 차질이 생겨 호흡 곤란이나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는 관련 연구 결과로도 확인된다. 2022년 대한신경치료학회는 20∼25세 건강한 성인 여성 18명을 대상으로 코르셋 착용 전후로 종합적인 호흡 능력을 검사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60분 이상 코르셋을 착용할 경우 폐활량을 감소시켜 호흡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비정상적인 호흡 패턴을 유발할 우려가 있었다.
복부를 지나치게 조이는 복장은 소화기 건강에도 부담을 주는 경향이 있다. 복부 압박이 심하면 위장 운동을 방해해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함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위산 역류가 잦은 편이라면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염증성 장질환 환자도 장의 움직임이 제한돼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꽉 끼는 옷의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특히 피부 마찰로 인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워지는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마찰이 집중되는 허리, 허벅지, 겨드랑이 부위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몸에 지나치게 밀착하는 옷은 혈관을 압박해 다리가 붓거나 저림 등의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하게 조이는 벨트나 코르셋 등은 자세에도 영향을 줘 허리와 척추 관절에도 무리를 줄 가능성이 있다.
옷을 입었을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저림, 소화불량, 피부 자극 등이 나타난다면 이는 신체가 보내는 위험 신호다. 압박 정도를 점검하고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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