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면서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7.6% 하락한 배럴당 10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4% 떨어진 배럴당 96.46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7월 27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유가 급락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최고지도자로부터 일정한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최고지도자도 정부에 일정한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은신 중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국가 주요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을 이란이 중동 내 미국 동맹국들에 대한 추가 공격으로 전쟁을 확대하기보다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중재국들은 최근 몇 주간 양국 간 잠정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지난 주말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 관계자들과 회담했다.
협상 상황을 보고받은 한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모두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이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실제로 좁혀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거래 마감 이후 중간선거가 끝나면 이란을 공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 차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기자들에게 "오늘 유가가 10달러 떨어졌다"며 "우리가 이란을 상대로 쉽게 이기고 있기 때문에 유가는 훨씬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이란은 가능한 한 빨리 합의를 원한다.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적었다.
다만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FT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신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전에는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공격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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