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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괜찮아’·‘미안해’…日 젊은 층 일상에 스며든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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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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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일제강점기 한국어 억압 역사와 대조”…K팝·K드라마가 확산 이끌어
‘형’·‘언니’ 등 일본어에 없는 호칭도 사용…한국 문화 애정 표현 수단으로
일본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교도=연합뉴스
일본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교도=연합뉴스

‘진짜’, ‘괜찮아’, ‘미안해’ 등 한국어 표현을 일상 대화에 섞어 쓰는 현상이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한국어가 더 이상 한국인만 사용하는 언어에 머물지 않고 세계 대중문화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표현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젊은 세대의 일상에서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쓰이는 현상은 K팝과 K드라마를 비롯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언어 영역으로까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유행어의 기원은 뜻밖에도 한국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러한 현상을 조명했다.

 

NYT는 약 100년 전 일제강점기 한국어 사용이 억압받았던 역사와 오늘날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한국어가 유행하는 현실을 대비했다. 과거 억압의 대상이었던 한국어가 이제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인기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K팝과 K드라마, K뷰티 등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2018년을 전후해 일본 젊은 층이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NYT는 분석했다.

 

실제 도쿄에 거주하는 대학생이자 K팝 팬인 다카마쓰 모에카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진짜’나 ‘미안해’ 같은 한국어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NYT에 전했다. 한국에 대해 특별히 잘 알지 못하더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표현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괜찮아’ 같은 말을 쓰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어 표현이 일본 젊은 층에 빠르게 확산하는 배경으로는 두 언어의 유사성과 지리적 인접성도 꼽힌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문장 구조가 비슷하고 일부 발음에서도 유사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도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외출이 제한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넷플릭스 등 온라인 플랫폼과 SNS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접하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본어에 정확히 대응하는 표현이 없는 한국어 호칭도 현지에서 그대로 사용되는 사례가 있다. ‘형’이나 ‘언니’처럼 상대방과의 관계와 친밀감을 드러내는 단어가 대표적이다. 일본 젊은 층은 이러한 표현을 한국어 발음 그대로 사용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친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최은경 간사이대 한국어학과 교수는 “한국어는 한국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됐다”며 한국어 사용이 “K팝이나 K문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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