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임상 기반부터 접근성·정주 여건·부지 확장성까지 객관적 입증
두 대통령 연속 공약에 선제적 부지 확보…충남도와 유치 총력전
국립치의학연구원 후보지 평가지표를 둘러싸고 충남과 대구의 신경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천안시가 각 분야 전문가를 투입해 공모 제안서 정교화에 나섰다. 대구의 ‘천안 특혜’ 공세에 맞서 정치적 논쟁보다는 연구·입지·사업 준비도를 객관적인 자료와 실행계획으로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천안시는 2일 시청에서 충남도 관계자와 치의학·산업·도시·건축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차별화 전략 수립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후보지 선정 기준을 토대로 천안의 입지 여건과 치의학 연구·임상 기반, 산업 연계 가능성, 사업 추진 환경을 점검했다. 특히 단순히 강점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평가항목별 객관적 지표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해 공모 제안서의 설득력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천안은 단국대 치과대학과 치과병원을 중심으로 치의학 교육·연구·임상을 연계할 수 있고,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적된 치과 의료기기·바이오 기업과의 협력도 용이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KTX 천안아산역과 고속도로망을 통한 전국 단위 접근성도 핵심 경쟁력이다. 대구 의료계는 정부 연구용역에서 교통 접근성의 평가 비중이 높아 천안에 유리하다고 주장하지만, 충남은 전국의 연구자와 의료기관·기업을 연결해야 하는 국가연구기관에서 접근성은 필수적인 연구 기반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우수 연구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정주 여건과 연구원 부지의 확장 가능성도 제안서에 구체적으로 담기로 했다. 천안시는 KTX 천안아산역 인근 연구개발 집적지구에 연구원 설립 부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사업 확정 뒤 신속하게 착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은 제20대와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충남지역 공약으로 연속 채택됐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10여년간 연구원 설립을 추진했고, 국회에서 보건의료기술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그러나 정부가 입지를 공모로 선정하기로 하면서 천안은 대구·부산·광주 등과 경쟁하게 됐다.
천안시는 이날 제시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공모 제안서의 세부 계획과 평가항목별 대응 논리를 보완하고 충남도, 지역 대학·의료기관, 기업·연구기관과 공동 유치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종택 천안시 전략산업국장은 “그동안 준비한 유치 논리를 각 분야 전문가의 시각에서 다시 점검했다”며 “천안의 강점을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게 입증할 수 있는 제안서를 마련해 국립치의학연구원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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