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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도뮤지엄,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2.5' 개최…오페라·궁중무용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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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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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도뮤지엄은 지난 10월 24일과 25일 서울 삼청동 선혜원에서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2.5'를 개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성악가들을 후원하고, 오페라와 궁중무용처럼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예술을 관객과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이틀간 조선 궁중무용과 오페라 공연, 공개 마스터클래스를 선보이며 시각예술 중심으로 이어온 선혜원 아트프로젝트에 공연과 교육, 교류 프로그램을 더했다.

 

선혜원 아트프로젝트는 2025년 김수자의 개인전 '호흡-선혜원'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모나 하툼, 최성임, 김윤수 등 세 여성 작가가 참여한 '흔들리는 것들의 안부'를 통해 일상의 재료가 예술로 전환되는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삶의 시간을 살펴봤다. 이번 아트프로젝트 2.5에서는 전시가 열리는 한옥에서 궁중무용과 오페라를 선보이고, 예술가의 경험을 다음 세대와 관객에게 나누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첫날인 10월 24일에는 경흥각 월대에서 정구호 감독이 연출한 조선 궁중무용 '춘앵무'가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어 경흥각 내부에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박혜상, 메조소프라노 김효나, 테너 르네 바르베라, 바리톤 루카스 미첨이 피아니스트 하워드 왓킨스의 반주에 맞춰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주요 아리아를 선보였다.

 

성악가들은 정구호 감독이 '라 트라비아타'의 등장인물을 재해석한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경흥각의 높은 들보와 오래된 서까래 아래에는 현재 선혜원에서 전시 중인 모나 하툼의 설치작품 'Web'이 펼쳐져 있었다. 거미줄을 이루는 투명한 유리구슬마다 공연과 객석의 풍경이 비치고, 그 아래에서는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대 미술과 조선 궁중무용,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가 선혜원이라는 한 공간에서 만났다.

 

1828년 효명세자가 창작한 것으로 알려진 궁중무용 '춘앵무'와 1853년 베네치아에서 초연된 '라 트라비아타'는 모두 19세기에 탄생했지만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과 표현 방식을 지닌 예술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두 장르를 한 공간에서 함께 선보였다.

 

첫날이 초청 공연으로 진행됐다면 이튿날에는 전문 음악교육의 현장을 일반 관객에게 공개했다. 10월 25일 오후 2시부터 바리톤 루카스 미첨이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학교, 서울대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 4명을 직접 지도하는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예약을 통해 무료로 공개된 마스터클래스에는 약 100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질의응답을 포함해 약 2시간 30분 동안 학생들이 준비한 곡을 부르고 미첨의 지도를 받으며 호흡과 발성, 가사의 해석과 감정 표현을 다듬었다. 일반 관객도 학생들이 지도를 받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루카스 미첨은 학생들에게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목소리가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도를 받은 한 참여 학생은 “노래할 때 제 귀에 어떻게 들리는지에 집중했는데, 객석의 한 지점을 향해 노래해 보면서 소리를 보내는 방향과 감각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미첨은 마스터클래스를 찾은 관객 대부분이 음악 비전공자라는 사실에 놀라움과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아티스트 4명이 약 30분간 특별 공연을 선보였으며, 예정에 없던 앙코르 무대도 이어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완성된 공연뿐 아니라 성악가가 학생을 지도하고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까지 일반 관객에게 공개했다.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현장을 일반 관객도 함께 참관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김희영 포도뮤지엄 총괄디렉터와 Korean Friends of the Met의 국제 교류를 계기로 성사됐다.

 

신소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후원자 프로그램 의장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따뜻한 환대와 아낌없는 협력으로 맞아 주신 김희영 디렉터와 SK·포도뮤지엄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오페라를 만날 수 있어야 하듯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역시 뛰어난 한국 예술가와 관객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희영 포도뮤지엄 총괄디렉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제무대에서 쌓아 온 경험과 지식이 배움과 교류로 이어지도록 하고자 했다”라며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창작 세계를 더 많은 관객과 나누며, 선혜원이 서로 다른 문화와 사람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개관 5주년을 맞은 포도뮤지엄은 해외 주요 문화예술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독일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미술관과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SK·포도뮤지엄은 앞으로도 국내외 예술가와 문화예술기관 간 협업을 통해 선혜원에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소개하고, 전시와 공연, 교육과 교류가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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