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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과반 잃고도 1당… 아랍계 19석이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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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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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드 27석 1당 지켜… 아이젠코트의 야샤르 21석
아랍계 19석 역대 최다… 대통령은 “재선거 피해야”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진영과 이에 맞선 야권 연합이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역대 최다 의석을 얻은 아랍계 정당이 캐스팅보트(결정권)를 쥐었지만 양 진영 모두 연대에 선을 긋고 있어 연립정부 협상 장기화나 재선거 가능성이 거론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현지시간) 새벽 발표한 개표 결과 리쿠드당과 초정통파·극우 정당으로 이뤄진 네타냐후 진영은 크네세트(의회) 120석 중 53석을 확보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반(反)네타냐후 진영은 48석, 아랍계 정당은 19석이다. 정부 구성에는 61석이 필요하다. 정당별로는 리쿠드당이 27석으로 제1당을 지켰고 아이젠코트의 야샤르가 21석, 나프탈리 베네트·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가 손잡은 비야하드가 12석을 얻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는 아이젠코트 진영이 근소하게 앞섰으나 개표에서 뒤집혔다. 다만 네타냐후 진영은 4년 전 선거보다 11석을 잃어 과반 연정이 무너졌다. 투표율은 77.97%로 1999년 이후 최고였고, 아랍계 정당 의석은 종전 10석에서 19석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파의, 민족적인,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며 아랍계 정당과 손잡으려는 야권을 ‘수치’라고 비난했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국민이 “변화에 투표했다”며 “네타냐후는 물러나야 한다”고 맞섰고, 순번제를 포함해 네타냐후 총리 밑에서는 일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야권 연합과 아랍계를 합치면 67석으로 과반이 되지만, 아이젠코트 대표는 아랍계 정당에 이스라엘을 유대 민주국가로 인정하고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탄하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베네트 전 총리는 아랍계와의 연정 자체를 거부한 상태다.

 

선관위는 다음 달 4일 공식 결과를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제출한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각 당과 협의해 정부 구성 권한을 맡길 인물을 정한다. 그는 “또 한 번의 선거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패하면 이르면 내년 4월 재선거가 치러진다. 선거 직전 네타냐후 총리 지지를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 지지가 비비(네타냐후의 애칭)에게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들었다”며 통합정부 구성 개입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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