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준 임금 인상’ vs ‘재정난·보조금 삭감’…道 중재 여력↓
29개 업체 4130대 파업 기로…서울시 지하철 23회 증편 등 비상
총파업 갈림길에 선 경기도 29개 버스업체 노사가 쟁의 조정 시한을 30일 새벽까지 연장하며 밤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조정이 결렬될 경우 30일 첫차부터 출근길 버스 4000여대가 멈춰 서는 교통 대란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파업 참여가 예고된 버스는 경기지역 전체 버스의 46%에 달한다.
29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자정 만료 예정이던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최종 조정 시한을 사측 요청에 따라 30일 오전 3시까지 3시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29일 오후 3시부터 9시간 넘게 정회를 반복하던 노사는 내부 논의를 거쳐 이튿날 오전 2시 회의를 속개해 막판 타결을 시도한다.
◆결렬 시 29개 업체 4130대 멈춤…수도권 출퇴근길 ‘비상’
연장된 시한 내에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예고대로 30일 첫차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다. 대상은 수원, 용인, 고양, 성남 등 도내 14개 시·군 29개 업체 소속 버스 4130대(854개 노선)이다. 도 전체 노선버스의 절반에 육박한다.
서울과 경기를 오가는 광역버스 63개 노선 942대도 포함돼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들의 극심한 불편이 예상된다.
다만, 도내 최대 버스업체인 KD운송그룹 소속 업체들은 별도로 자체 교섭을 진행 중이어서 제외됐다.
◆쟁점은 ‘서울 버스 임금 격차 해소’ 이행 방안
노사 간 최대 걸림돌은 ‘2026년 1월1일까지 서울 버스 기사 수준으로 임금 격차를 해소한다’는 기존 합의의 이행 방안이다.
노조는 서울 버스 통상임금 소송 판결 결과를 반영해 준공영제 21.56%, 민영제 30%의 임금 인상과 함께 근로시간 단축, 주 2일 고정 휴일제 도입을 요구해 왔다.
막판 교섭에서 노조는 인상률 폭을 당장 밀어붙이는 대신, 공동 용역을 통해 정확한 격차 기준을 마련하고 향후 서울 버스 통상임금 소송 확정판결에 맞춰 소급 적용하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사측은 경기도의 세수 부족 및 예산 감액 등 재정 악화를 이유로 민영제 노선 임금 동결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후속 이행을 위해선 경기도 차원의 담보가 필요하지만, 재정난에 시달리는 도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도는 이달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버스 보조금·환승 할인 예산 114억원을 삭감했다.
◆경기도·서울시, 비상수송대책 긴급 가동
파업 위기가 고조되자 지자체들도 긴급 수송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와 도내 지자체들은 주요 거점 160곳에 전세·관용 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도교육청과 협의해 각급 학교의 등하교 시간을 자율 조정하도록 권고했다.
서울시 역시 서울로 유입되는 경기도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 3·4·5·7·8호선에 임시 열차를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 총 23회 증편을 운행한다.
아울러 도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98개 노선의 출퇴근 집중 배차 시간을 아침(오전 6~9시)과 저녁(오후 5~8시) 각각 1시간씩 연장해 수송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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