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업계 파장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봇, 산업용 기계, 관련 부품 수입과 관련해 교역국들과 협상을 추진하도록 지시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이번 포고문에는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로봇과 산업용 기계, 관련 부품의 수입과 관련해 교역국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포고문 서명일로부터 180일 안에 협상 경과를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부분 유형의 로봇과 산업용 기계 및 관련 부품이 해외 수입에 의존해 미국의 산업 기반과 장기적인 경쟁력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는 미 상무부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상무부는 또한 이들 품목이 미사일과 항공기, 함정 등 주요 방산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데다, 외국산 장비가 민감한 정보를 처리·저장하는 과정에서 사이버 보안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고문에 따라 당장 관세가 부과되는 것은 아니지만, 협상 진행 상황과 결과에 따라 관세나 수입쿼터 등 추가적인 수입 규제 조치가 고려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품목별 관세 조치를 확대해 왔다.
이번 포고문으로 로봇·산업기계와 관련 부품에 대한 수입 규제 가능성이 생기며 국내 부품업계도 향후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납품단가 인하 압박과 완제품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양국 후속 협상과 관세 부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실제 관세 부과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당장 대응책을 마련하기보다는 협상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통상 관세는 고객사가 부담하지만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부품업체에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세에 따른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영향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2028년부터 부품을 공급할 예정으로, 이를 위한 생산공장을 미국에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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