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허락하는 한 80세까지 나눔”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많아요. 더 열심히 봉사해야죠.”
21년째 쌀 100포를 기탁한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이병곤(69)씨는 29일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배를 곯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그래야 힘을 내서 일하거나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도 심천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10㎏짜리 햅쌀 100포(4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그는 지난해 흉작으로 농지 임대료도 버거운 상황에서도 쌀을 내놨다. 21년간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한다.
이씨가 그동안 기탁한 쌀은 2100포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8400만원 상당이다.
그의 나눔은 형편이 넉넉해서 가능했던 게 아니다. 이씨는 축산업을 하다 음식점을 열고 논농사를 하게 됐다. 축산업을 계속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한때 약 33만㎡(10만평)에 달했던 논농사 규모는 현재 약 16만5000㎡(5만평)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남의 땅을 빌려 지은 농사로 임대료조차 내지 못할 정도였지만 쌀 기탁은 거르지 않았다.
기부 기간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70세까지만 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지금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80세까지 이어갈 생각이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2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신 어르신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탁해 주신 쌀은 관내 저소득계층 가정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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