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박 지속… 추가 긴축 여지
워시 “한국경제 관심” 발언 눈길
정부 “美, 물가 안정 기조 유지” 해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추가 인상 없이 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일단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12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찬성 10명, 반대 2명이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활동은 강력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국내 지출이 탄탄하고 생산성과 자본 투자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냈다기보다 추가 긴축에 앞서 경제 상황을 살피기 위한 일시적인 ‘숨 고르기’로 풀이된다. 지난달 금리 인상 이후 그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의 물가와 경기 상황만 놓고 보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이어가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연준이 선거를 의식한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다만 케빈 워시 의장은 “정치는 이번 결정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한국·일본 등 미 국채를 보유한 해외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저는 아마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 경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적 급성장을 위한 투입물 상당 부분이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에서 오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주재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 연준의 금리 동결에 대해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 9월 금리 인상의 영향과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향후 정책 경로를 판단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최근 한국 경제의 높은 성장률과 물가를 고려할 때 11월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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