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이념 갇혀 다양성 부정…낡은 요구 굴복은 부당함에 무릎 꿇는 일”
학부모단체 사퇴 촉구 맞불 여진…최교진 교육부장관, 황 소장에 사과
역사 유튜버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의 경기도교육청 특강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 안민석 교육감이 “한마디로 ‘후졌다’”고 반박했다. 강연을 예정대로 강행한 뒤 취소를 요구했던 보수 진영과 학부모단체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안 교육감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현필 선생의 특강을 마쳤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좌우 대립 끝에 민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른 우리에게는 어느 이념에도 치우침 없이 진실을 말하는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며 “특정 이념에 갇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강연 취소를 요구한 목소리는 한마디로 ‘후졌다’”고 말했다.
이어 “깃털처럼 가벼운 목소리보다 배움의 자리를 지키는 일이 더 무겁다”며 “낡은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부당함에 무릎 꿇는 일이고, 학생들에게 정의를 가르치는 교육청이 눈치를 보는 것은 비교육적이기에 시대를 역행하는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강행 배경을 설명했다.
편향성 논란이 제기됐던 6·25 전쟁 원인관에 대해서도 안 교육감은 “6·25 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지만 그 기원을 두고 강대국의 책임을 묻는 연구는 미국 학계에서도 이어져 왔다”며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던 군사독재의 후유증을 이제는 극복하고 역사를 더 넓고 깊게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소장은 과거 강연에서 “6·25는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를 두고 당시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전후 맥락을 자른 악마의 편집”이라고 해명했다. 김일성의 남침을 막아주지 않은 미국에 책임이 있고 그래서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나 다름없다는 얘기였다.
황 소장은 전날인 28일 오후 도교육청 남부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6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강연회’에 강사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항일 무장 투쟁사를 주제로 1시간 넘게 강의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를 폄훼하면서 친일파를 옹호하는 자들, 분단을 획책하고 통일을 반대하고 독재와 학살을 추종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사람들이 감히 저에게 역사를 왜곡한다고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강연에 앞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은 황 소장의 과거 6·25 전쟁 및 안보 관련 발언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강연 취소와 안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보수 성향 학부모단체들이 도교육청 앞 항의 회견을 벌이는 등 역사교육 자율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갈등의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사 교체 권고의 뜻을 밝혔던 최교진 교육부장관은 지난 24일 황 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강의를 잘 모른 채 함부로 재단했다”며 사과했다고, 황 소장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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