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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 시대 홍삼 재조명…깊은 수면 12.5분 늘고 근육 감소 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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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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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푹 자고 낮에는 가뿐하게 움직이는 일상. 오래 사는 것만큼 건강하게 생활하는 기간인 ‘건강수명’에 관심이 커지면서 홍삼 연구도 수면과 근육 건강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KGC 제공
KGC 제공

최근 국제 학술무대에서는 홍삼 섭취에 따른 산화스트레스와 수면, 활력 변화를 분석한 대규모 인체적용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폐경 여성의 근육량 감소 폭이 줄었다는 별도 연구도 나왔다. 다만 단기간 관찰된 건강 지표의 변화가 실제 노화 지연이나 건강수명 연장으로 이어지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29일 고려인삼학회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제주 메종글래드에서 열린 제14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는 홍삼 섭취가 산화스트레스와 수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 탄홍승 교수팀은 만성 피로와 면역력 저하를 겪는 40~75세 중국인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하루 홍삼 캡슐 3g 또는 위약을 섭취하도록 했다. 참가자와 연구진 모두 어떤 집단에 배정됐는지 알 수 없도록 한 이중눈가림 방식이다.

 

연구 결과 홍삼 섭취군에서는 산화스트레스 지표인 말론디알데하이드(MDA)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증가했다. 항산화 관련 지표의 개선은 40~60세 참가자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삶의 질 평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표준 삶의 질 척도(SF-36) 분석에서 홍삼 섭취군의 평균 개선 폭은 10.68점으로 위약군(7.13점)보다 컸다. 특히 신체 역할 수행과 활력 영역에서 차이가 확인됐다.

 

수면 분석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연구진은 전체 참가자 가운데 512명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수면시간과 수면 단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홍삼 섭취군의 깊은 수면시간은 위약군보다 12.5분(11.5%), 총 수면시간은 35.9분(8.8%) 길게 나타났다. 수면시간의 변동성도 줄었다.

 

근육 건강과 관련된 별도의 인체적용시험에서도 홍삼 섭취군과 위약군 사이에 차이가 관찰됐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정태하 교수팀은 지난 4월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50세 이상 폐경 여성 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8주간 하루 홍삼 2g 또는 위약을 섭취하도록 하고 근육량과 체지방량 변화를 비교했다.

 

총 근육량 감소량의 중위값은 위약군 595g, 홍삼군 178g이었다. 두 집단 모두 근육량이 줄었지만 홍삼군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홍삼을 먹으면 근육이 늘어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정 기간 근육량이 줄어드는 정도에서 집단 간 차이가 관찰됐다는 뜻이다.

 

체질량지수(BMI) 25 미만인 비비만 참가자만 따로 분석했을 때는 차이가 더 컸다. 근육량 감소 폭은 홍삼군 182g, 위약군 867g이었다. 체지방 증가량도 각각 369g과 801g으로 나타났다.

 

홍삼 연구는 기존 피로·면역 관리에서 수면과 대사 건강, 노화 관련 지표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열린 국제천연물과학회(ICSB)에서도 홍삼의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당시 학술세미나에서는 뇌 신경 보호와 혈당 조절, 삶의 질 개선 등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다뤄졌다.

 

이번 제주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도 인체적용시험뿐 아니라 뇌 노화와 대사질환, 근육 기능을 다룬 세포·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홍삼이 중장년층의 건강 관리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판단하려면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수면 지표의 변화가 실제 피로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근육량 감소 폭의 차이가 근력과 신체 기능 유지에도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게 남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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