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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반도체 호황 타고 번 돈 210조 주주에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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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올해 90조∼110조·SK하닉 100조…기존 최대치 5∼7배 수준
600조대 이익전망에도 이례적 주가부진…"상황 해소 계기될 수도"

국내 반도체 양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유례없는 초호황 속 21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

올해만 합산 600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인 막대한 양사 영업이익을 통해 확보한 현금 창출력으로 주주와 성과를 나누면서 최근의 주가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28일,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뉴스1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28일,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뉴스1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역대 최고 기록을 연달아 새로 쓴 올해 1∼3분기 실적을 계기로 주주환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삼성전자가 약 90조∼110조원, SK하이닉스가 약 100조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확정 실적 발표에 맞춰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30조원(1주당 4천601원) 규모의 현금배당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올해 총 주주환원 예상 규모에서 상반기 정규 분기배당(약 4조9천억원) 등 이미 집행·확정된 35조원을 제외하면 남은 주주환원은 55조∼75조원이다. 이에 대해서는 올해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구체적 방식과 규모를 이사회에서 결정한 뒤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잔여재원 환원은 현금배당과 함께 상당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소각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주주환원 예상 규모를 약 100조원으로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최근 마무리한 데 이어 60조원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것이다. 100조원 중에서는 현금배당이 30조원 이상,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규모는 60조원 이상이다.

3분기에는 주당 2만원(총 14조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실적을 반영한 배당 1만원과 일본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지분 매각 차익을 재원으로 하는 특별배당 1만원으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완료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2026년 회계연도 주주환원 예상 규모가 약 100조원이라고 28일 공시했다. 현금배당 규모가 30조원 이상,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규모는 60조원 이상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완료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2026년 회계연도 주주환원 예상 규모가 약 100조원이라고 28일 공시했다. 현금배당 규모가 30조원 이상,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규모는 60조원 이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막대한 주주환원 규모는 다른 국내 기업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역대 최대임은 물론, 두 회사의 과거 주주환원과 견줘도 매우 큰 폭으로 급증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현금배당 규모는 50조9천억원, 소각한 자사주 규모는 21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금액을 합한 전체 상장사의 주주환원 총액(72조3천억원)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주주환원 규모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기존 최대였던 2020년(20조3천억원)의 5배가 넘는다. 또 2016∼2025년 10년간 연평균 주주환원 규모인 13조8천억원의 약 8배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14조3천억원)보다 7배 가까이 늘었다.

양사가 내놓은 주주환원책의 토대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이 가져다준 막대한 잉여현금흐름(FCF)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에서 자산 유지·확대에 쓴 돈을 제외하고 남은 돈만 수백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개월 사이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369조6천억원, SK하이닉스는 267조3천억원 등 합산 636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마련한 압도적 현금 실탄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쌓인 현금을 대규모 주주환원에 쓰기로 한 데는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도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 중순 종가 기준 36만3천500원까지 올랐다가 AI 거품론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에 따른 수익성 우려 등에 이달 들어 20만원대 초반까지 내렸다. SK하이닉스 주가도 6월 말 295만9천원을 기록했으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중복상장 논란까지 맞물려 최근 119만원까지 하락했다.

양사의 주주환원 확대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추가 주주환원을 발표한 전날 주가는 하루 만에 12.4% 올라 150만7천원이 됐고, 삼성전자도 전날 10.4% 오른 24만5천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이날 오전에는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삼성전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익 창출력 확대에도 주가는 금융위기에 준하는 이례적인 저평가 국면에 있다"며 "사상 최대 실적과 역사적 저평가가 공존하는 현시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확대는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주환원 확대만으로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설비 투자를 늘려 지속적인 실적과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의 확고한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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