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이적 후 PS 2연속 선발승
KIA전 3경기 평균자책 8.10 숙제
시라카와, 준PO 9K 1실점 호투
삼성전 볼넷 11개 제구 불안 변수
승리팀 한국시리즈행 확률 56%
최원태(삼성)와 시라카와 케이쇼(KIA)의 어깨에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의 향방이 갈린다. 대구에서 1승씩 주고받은 삼성과 KIA가 두 우완 투수에게 PO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을 맡긴다.
삼성과 KIA는 29일 오후 6시30분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PO 3차전의 선발 투수로 각각 최원태와 시라카와를 예고했다. 5전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에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56.3%(9/16)이다. 3차전이 이번 사자 군단과 호랑이 군단이 벌이는 ‘맹수 더비’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A가 3차전 선발로 시라카와를 내세운 건 예상된 일이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LG와 준PO(5전3승제)에서도 3차전에 토종 에이스인 ‘대투수’ 양현종이 아닌 시라카와를 냈다. 시속 150㎞를 상회하는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시라카와가 1988년생 베테랑으로 이제는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기 힘든 양현종보다는 낫다는 판단이다.
반면 최원태의 3차전 선발은 예상을 벗어난 선택이다. 당초 삼성의 3차전 유력 후보는 원태인이었다. 올 시즌 7승9패 평균자책점 4.52로 부진했지만,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처럼 원태인은 삼성 토종 에이스라는 상징성이 갖고 있다. 그러나 PO 직전에 마무리 김재윤이 오른쪽 전거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변수가 생겼고, 박진만 감독은 헐거워진 불펜을 원태인의 불펜 전향으로 메우려는 모양새다. 박 감독은 27일 2차전에서 8-3 큰 리드 속에서도 9회에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냈다. 이로 인해 3차전 선발은 4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최원태가 등판하게 됐다.
최원태의 가을야구 통산 성적은 21경기 2승3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62로 좋지 않다. 다만 삼성 이적 전과 후를 나눠 봐야 한다. 히어로즈-LG에서 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최원태는 포스트시즌 18경기에서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에 그칠 정도로 가을야구만 나서면 난타를 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최대 70억원의 거액을 받고 삼성으로 옮긴 후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삼성의 ‘원투펀치’인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로 나서느라 SSG와 준PO 1차전 선발 등판의 중책을 맡았던 최원태는 그날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그간 가을만 되면 약했던 이미지를 씻어냈다. 이후 한화와의 PO 2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잇달아 선발승을 거두며 길었던 ‘가을 울렁증’을 털어냈다.
삼성 이적 2년 차인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선 7승5패 평균자책점 4.68로 그리 신통치는 않았다. 최원태로선 이번 가을야구에서 ‘빅게임 피처’다운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몸값을 증명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올 시즌 KIA전에서 부진했다는 게 약점이다. 정규리그에서 KIA전에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8.10에 그쳤다. 물론 3경기 모두 3차전이 열리는 광주가 아닌 대구에서의 등판이었다. KIA 타선의 선봉장 박재현에게 8타수 5안타로 매우 약했고, 타선의 핵심인 김도영(6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과 해럴드 카스트로(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최원태로선 세 타자들을 어떻게 제압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라카와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다.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PO 3차전에서 시라카와는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로 5이닝 4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1실점 역투로 KBO 포스트시즌 역사상 일본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도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68, 피안타율 0.196으로 강했다. 다만 삼성전에서 14.2이닝을 던져 볼넷을 11개나 내준 바 있다. 제구 기복을 줄여야만 2차전에 폭발한 삼성 타선의 예봉을 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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