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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AI 시대, 인간 ‘생각하는 힘’은?… EBS ‘생각의 멸종’, 사유의 변화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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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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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학생들과 청년들의 학습·정서 현장을 생생하게 들여다보고, 미래 교육의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하는 EBS ‘다큐프라임 - 생각의 멸종’ 3부작을 오는 11월2일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첫 방송한다.

 

2026년은 범용 인공지능(AGI)가 수능 전 과목 만점을 기록하고 인간 사고 구조까지 구현해 내는 시대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는 수학 문제 풀이, 수행평가, 글쓰기 등 학습은 물론 사람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던 일상의 고민도 AI와 함께하는 삶이 어색하지 않게 바뀌었다. 대학 교수든, 초등학생이든 이제 누구나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생각의 멸종’은 우리가 이 시대에 과연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사유의 근육’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것일지 묻는다.

 

이번 3부작 다큐멘터리는 교실 속 관찰 실험, 인지과학 및 정서 상담 사례, 그리고 OECD PISA 2025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인간의 사유와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차분하게 짚어낸다. 1부 ‘정답만 남은 공부’(11월2일 방송)에서는 교실 한복판으로 들어온 AI 스마트 안경과 챗봇 등 스마트 기기 활용 현황과 학생들의 학습 패턴 변화를 관찰한다. 문제를 해결할 때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평균 6분)과 AI 사용 양상을 살피고, AI 답변의 오류 가능성을 직접 검증해 보는 수업 실험을 진행한다. 이어 AI 없이 스스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생소함과 어려움을 통해, 고민의 과정을 포기하는 ‘인지적 항복(cognitive surrender)’ 현상과 OECD PISA 2025가 경고하는 학업 성취도 변화의 의미를 돌아본다.

 

11월9일 방송하는 2부 ‘내겐 너무 완벽한 AI’에서는 하루 12시간씩 AI와 대화하며 온기를 찾는 청년들의 일상을 통해 'AI 과의존'의 원리와 정서적 이면을 조명한다. 질문자의 의도에 무조건 맞장구치고 기분을 맞추는 AI 특유의 ‘아첨(sycophancy)’과 ‘동조’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갈등과 거절이 없는 ‘마찰 없는 관계(frictionless relationship)’가 지닌 매혹과 위험성을 살펴본다. 특히 자퇴나 진로 같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지 앞에서 AI를 찾았던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아, 기술의 발전 속에서 우리가 가꿔야 할 인간적 관계와 정서적 안전망의 가치를 나눈다.

 

마지막으로 11월16일 방송하는 3부 ‘생각의 발견’에서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한 글로벌 교육 현장의 노력을 취재한다. AI 사용 전 인간의 사유 과정을 먼저 거치도록 한 ‘의도적 마찰’의 싱가포르, AI의 오류나 환각(hallucination)을 직접 검증하도록 교육하는 핀란드 등 세계 각국의 사례를 탐구한다. 이어 AI를 생각을 대신해 주는 '목발'이 아닌 사유의 지평을 넓히는 '발판'으로 삼기 위한 구체적인 질문의 기준을 제안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 교사이자 역사 강사 최태성은 “AI에 답과 판단을 맡기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 생각하는 법 자체를 잊게 된다”며 “생각하는 힘은 어느 날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는 사이에 조금씩 사라지는 만큼, 스스로 질문하는 힘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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