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시설의 통합 관리재단 설립과 역사자료관 증축을 추진하면서 지역 시민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시는 고향도시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체계적 관리를 내세우는 반면 시민단체는 예산 투입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다.
28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구미시의회는 최근 박정희대통령 생가 재단 설립 및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 제2관 증축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시 출연기관으로 설립하는 박정희대통령생가 재단은 생가와 역사자료관 등 관련 기념시설을 통합 관리하고 추도식과 전시·교육·연구 등 기념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역사 자료관 제2관 건립은 기존 시설과 연계한 전시·보존 공간 확충을 통해 소장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수장고 및 전시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역사 자료의 보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증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조례안에 대해 “대통령 고향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관련 유산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관련 재단 설립과 시설 증축을 통해 기념사업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한 재단 운용 과정에서 민간 기부금 유치와 자체 수익 사업 등을 병행해 시 재정 투입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사업의 필요성과 예산 투입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구미참여연대는 앞서 해당 조례안의 시의회 제출 소식이 알려진 뒤 성명을 내고 “시는 재단을 설립해 기부금과 수익 사업을 통해 시의 재정 부담을 줄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확보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나 검증 없이 출연기관을 신설하는 것은 향후 시의 지속적인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는 “구미에 필요한 것은 특정 인물을 기리는 사업의 확대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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