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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맞고도 벌떡 일어나 2루 도루까지… ‘투혼’의 박승규, 삼성 타선의 혈을 뚫었다 [대구 PO 2차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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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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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정훈 기자] ‘헤드샷’을 맞고도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1루까지 걸어나간 뒤 2루 도루까지 해냈다. 그 투혼 하나가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의 외야수 박승규의 작은 움직임 하나가 플레이오프 판도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27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3회 말 2사 2루 삼성 박승규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27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3회 말 2사 2루 삼성 박승규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삼성은 26일 열린 1차전에서 2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1-5 완패를 당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2차전 라인업에 1983년생 KBO 최고령 타자 최형우를 라인업에 넣었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정상 전력이었다면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1차전부터 선발 출장했겠지만, 구자욱의 부상 이슈로 최형우는 1차전에 대타 요원으로 대기했다.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힘줄 부상을 당했던 구자욱이 빠른 회복세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합류했으나 수비까지는 힘든 상황이었다. 정규시즌 타격왕(0.371)에다 팀 내 주장을 맡고 있는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활용하면서 최형우는 뺄 수밖에 없었다. 수비 하나에 승패가 엇갈리는 단기전 특성상 시즌 내내 수비를 거의 하지 않은 최형우를 넣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었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5회 말 1사 때 삼성 박승규가 볼을 머리에 맞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5회 말 1사 때 삼성 박승규가 볼을 머리에 맞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투수 네일에게 헤드샷을 맞은 삼성 박승규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투수 네일에게 헤드샷을 맞은 삼성 박승규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1차전 빈타로 인해 최형우를 선발 좌익수로 출장시키기로 했고, 이제 선택은 하나. 우익수 자리에 김성윤이냐, 박승규냐였다. 김성윤이 1차전 1회초 수비에서 무리한 송구, 1회말에 무사 1루에서 초구 병살타 등 4타수 무안타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박승규는 5회 네일의 투심 패스트볼에 헤드샷을 당하고도 벌떡 일어나 포효하며 1루로 걸어나간 파이팅이 돋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진 배치했다. 침묵했던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어제 2번 타순에서 흐름이 끊겼다. 컨디션을 봤을 때 박승규가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박승규의 2번 전진 배치를 선택했고,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2차전 3회초, 삼성 선발 후라도가 1사 1,3루 위기에서 이호연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선취점을 내줬기에 삼성은 위기에 몰렸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빠른 동점이 필요했다.

27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3회 말 2사 2루 삼성 박승규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뉴시스
27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3회 말 2사 2루 삼성 박승규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뉴시스

곧바로 찬스가 찾아왔다. 3회말 류지혁의 볼넷과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김지찬이 유격수 팝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이대로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다.

 

여기에서 박승규가 등장했다. KIA 선발 올러를 상대로 몸쪽으로 제구 잘 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루수 김도영의 키를 넘기는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박승규의 적시타 하나에 삼성 타선에 혈이 뚫렸다. 구자욱이 적시타로 2-1 역전을 일궈냈고, 디아즈가 투런포로 삼성 쪽으로 분위기를 확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박승규의 한 방이 빅이닝을 만들어낸 셈이다.

27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사 2,3루 상황 삼성 박승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3루주자 이재현이 홈을 밟아 1점 추가. 뉴스1
27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사 2,3루 상황 삼성 박승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3루주자 이재현이 홈을 밟아 1점 추가. 뉴스1
27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2사 2루 상황 삼성 구자욱의 우중간 적시타 때 2루주자 박승규가 홈을 밟으며 포효하고 있다. 뉴스1
27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2사 2루 상황 삼성 구자욱의 우중간 적시타 때 2루주자 박승규가 홈을 밟으며 포효하고 있다. 뉴스1

박승규는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해 올러를 마운드에서 쫓아냈다. KIA는 부랴부랴 좌완 불펜 이의를 올렸지만, 이의리는 구자욱에게 볼넷, 디아즈에게 사구,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박승규의 안타 하나가 KIA의 핵심 좌완 불펜 이의리를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된 셈이다.

 

박승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6회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더했다. 이날 최종 성적표는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00점 만점에 100점의 활약이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4회 투런포의 디아즈, 이날 전격적으로 선발 출장해 7회 쐐기포에 6회 레이저 송구 보살로 팬들의 환호를 불러일으킨 최형우, 6.2이닝 2실점 호투로 포스트시즌 첫 승리투수가 된 후라도에게 쏠렸지만, 승리의 숨은 공신은 단연 박승규였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6회 말 박진만 삼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6회 말 박진만 삼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뒤 박진만 감독의 승장 인터뷰에서도 박승규의 기여를 알 수 있었다. 가장 많이 나온 이름은 박승규였다. 박진만 감독은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박승규의 중요한 동점타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면서 “김지찬의 팝플라이로 분위기를 넘어갈 수 있었는데, 승규의 적시타로 막혀있던 혈이 뚫린 느낌이다. 승규의 역할이 컸다. 타선 전체가 무기력한 상황을 깬 계기가 승규의 적시타였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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