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26 회계연도에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단행한다.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이다. 키옥시아 투자로 거둔 수익도 대부분 특별배당으로 주주에게 돌려준다. 2020년 과거 역대 최다 배당규모인 20조 3000억원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SK하이닉스는 28일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지난 8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놓으며 3분기 실적 발표 때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회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현금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을 결의했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2만원이다. 실적 개선을 반영한 배당 1만원에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나누는 특별배당 1만원을 더했다.
자사주 20조원 가운데 10조원은 주주환원 목적으로 전량 소각한다. 나머지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용이라 100조원 환원 규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를 제외한 3분기 실질 주주환원 규모는 약 24조원이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 자사주는 지난주 매입을 마쳤으며 곧 소각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지나치게 낮은 주가의 정상화와 개인 투자자 달래기가 있다.
현재 회사는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주가는 당사가 창출하는 이익과 현금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분기 매출 10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률이 80%에 달하는 등 현재의 호황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주가 정상화를 위해서 회사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을 추진해 성난 투자자들의 여론을 달래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솔리다임의 나스닥 기업공개 추진으로 ‘중복상장’ 논란이 일면서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투자자 여론 악화와 시장 부진으로 솔리다임 상장은 중단했지만, 투자자들의 앙금은 아직 덜 풀린 상태다. 이에 회사는 키옥시아 투자 수익까지 특별배당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당사는 전략적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그 대부분을 주주들과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왔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주주환원 여력을 그 성과로 채워,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이어가면서도 주주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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