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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건너편에 北자주포…합참 “노출 의도 살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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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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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풍군 해안 122㎜ 추정 자주포에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 문구
합참, 김여정 예고한 ‘전술적 타격 수단’과는 선 그어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 해안가에 자주포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 해안가에 자주포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북한의 대남 소음방송이 그친 뒤 적막만 감돌던 경기 김포 애기봉 맞은편 황해도 개풍군 해안에 북한군 자주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주포 전면에는 ‘조선 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는 선전 문구가 적혀 있다. 앞서 애기봉 스타벅스에서 촬영했다는 북한군 자주포 모습은 AI(인공지능)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로 확인됐다.

 

2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해군 대령)은 전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개풍군 해안가 포병 전력 배치와 관련해 “기존의 구형 포를 노출하고 있으며, 군사분계선(MDL) 근접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담화에서 언급된 새로운 무기체계 종류라고는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어제(26일) 장관의 말씀처럼 여러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 1.5㎞ 건너 망원렌즈에 잡힌 자주포

 

북한군이 개풍군 해안가에 배치한 무기는 122㎜ 자주포로 추정된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 등 우리 측 지역에서 카메라 망원렌즈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망대와 개풍군은 불과 1.5㎞ 떨어져 있다. 122㎜ 자주포의 사거리는 15∼24㎞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애기봉은 지난해 7월 2일 국방부 기자단이 해병대 안보견학차 찾았던 서부전선 최전방이다. 당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애기봉전망대 4층 관측소(OP)에 오르자 안개가 자욱한 흐린 날씨에도 북한 지형이 한눈에 들어왔다.

 

북측 전방 지형을 브리핑하던 해병대 2사단 관계자는 “이곳 애기봉 관측소(OP)는 대남 소음방송 당시 강화도와 함께 피해가 컸던 지역”이라며 “소음방송이 멈춘 뒤 장병들 근무 환경도 많이 좋다”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지난해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고, 북한의 대남 소음방송도 곧이어 멈췄다. 군은 그해 8월 전방의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철거했다.

 

당시 OP 전방 좌측 11시 방향에는 우리 주민들을 괴롭혔던 대남 소음 확성기가 놓여 있었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사이에 두고 남북이 갈라져 있는 탓에 이곳에서 들리는 소음은 어느 곳보다 심했다고 한다.

 

군은 장병 생활관에 방음 창문을 설치하는 등 소음 피해에 대비해 왔다.

 

시야 정면에는 북한이 보여주기식으로 만든 개풍군 해물선전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고배율 망원경으로 바라본 마을에는 공사 중인 인부와 오가는 주민들 모습이 담겼고, 선전용 탑 인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빨간 글씨의 선전 문구가 보였다.

 

전망대 우측 1시 방향 산 중턱에는 붉은 흙길이 이어져 있었다. 해병대 관계자는 “귀순하는 북한 주민들의 발자국을 잡아내기 위한 용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2024년 8월 8일에는 북한 주민 1명이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통해 귀순하기도 했다.

 

그 뒤쪽은 북한이 2024년 한창 띄워 보낸 대남 오물풍선의 원점이기도 하다. 군은 당시 이곳에서 북한군의 살포 준비 동향과 살포 장면을 직접 관측했다.

 

◆ 확성기 다시 켜나…“정비 모습 유지 중”

 

이러한 가운데 확성기가 다시 변수로 떠올랐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19∼22일 잇단 담화를 통해 서부 및 중부 전선에 ‘전술적 타격 수단’ 등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도 예고했다.

 

이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 중 북한군이 MDL을 넘어오자 우리 군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한 데 강하게 반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에 대해 장 실장은 “담화 이전에도 일상적으로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이 식별됐다”며 “지금도 그 상황은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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