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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또… 강풍 타고 불길 빠르게 번져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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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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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구룡마을 큰불

소방당국, 210명 투입 총력 대응
2026년 1월 화재 땐 이재민만 180여명
李대통령 “가용자원 총동원” 지시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월 큰불로 이재민이 발생한 지 9개월여 만이다.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쯤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은 오후 3시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4시2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가 5시간여 뒤 다시 1단계로 하향했다.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뿐 아니라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까지 동원하는 조치다.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날 오후 3시50분쯤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시작된 불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소방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77가구 107명이 주거지에 피해를 입었으며 이날 오후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날 오후 3시50분쯤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시작된 불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소방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77가구 107명이 주거지에 피해를 입었으며 이날 오후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불은 구룡마을 2지구에서 시작돼 주변으로 빠르게 번졌다. 소방은 헬기 6대 등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소방인력 210명이 투입됐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확산하면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은 오후 7시30분쯤 브리핑에서 불이 1지구를 거쳐 3지구 방향으로 번졌으며 7지구 인근까지 확산했다고 밝혔다. 소방용수 부족과 바람 방향 변화도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더했다.

주민 39명이 스스로 대피했으며 이날 오후까지 확인된 중대 인명피해는 없다. 77가구 107명이 주거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는 조사 중이다.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강남 일대로 퍼지면서 강남구는 인근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화재로 거주지를 잃은 이재민을 위해 인근 숙소와 중학교 등을 확보해 임시 주거 지원에 나섰다.

구룡마을에서는 올해 1월16일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4지구에서 시작된 불로 18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23년 1월에도 큰불이 나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으며, 2014년 11월 화재 때는 주민 1명이 숨졌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말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판잣집이 밀집한 데다 비닐과 스티로폼 등 가연성 자재가 많아 화재에 취약하다. 좁은 골목과 복잡하게 얽힌 전선 등도 화재 확산과 진화 작업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노후 주거시설이 밀집한 구조적 특성 탓에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

서울시는 2011년 구룡마을 공영개발 계획을 발표했지만 보상과 개발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와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화재 진압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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