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모 때마다 연구 중단
재선정돼도 2∼3개월 '공백'
기상청 인공지능(AI) 연구과제에 그래픽처리장치(GPU) 108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현재 쓰고 있는 GPU 중 80% 이상은 외부에서 빌려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반기나 연 단위로 공모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재선정 때마다 연구가 수개월씩 끊긴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실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 주요 AI 연구과제에 필요한 적정 GPU는 390장으로 집계됐다. 실제 기상청이 사용 중인 GPU는 282장으로, 108장이 모자란다.
기상청이 쓰고 있는 GPU 중 자체 보유분이 54장(19.1%), 외부 임차분은 228장(80.9%)이었다. 임차분 중 무상 임차는 208장, 유상 임차는 20장이다.
부족분을 과제별로 따져보면 한국형 AI 기상·기후 파운데이션 모델이 64장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AI 기반 중기 기상예측 16장, 기상위성 활용 기술 16장, AI 기반 예보지원 12장 순이었다. 기상청은 기존 CPU(중앙처리장치) 중심 슈퍼컴퓨터로는 AI 학습을 충분히 대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 AI 프로젝트를 통해 무상으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통해 유상으로 GPU를 빌려 쓰고 있다. 다만 계속 쓰려면 반기 또는 연 단위 공모에서 다시 선정돼야 한다. 재선정 전까지는 과제가 멈춘다. 선정이 되더라도 데이터 이관과 연구환경 재구축에 2∼3개월이 걸린다.
한국형 AI 기상·기후 파운데이션 모델은 필요한 GPU 192장 중 128장만 지원받았다. 최소 5PB(페타바이트) 규모의 기상·기후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 그러나 GPU와 저장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저해상도로 바꾸고 학습 범위와 횟수를 줄여 연구하고 있다.
박해철 의원은 “장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한 국가 핵심과제가 지원 기간이 끝날 때마다 데이터를 옮기고 연구환경을 다시 구축해야 하는 구조는 연구 자원의 낭비”라며 “최소한 국가 핵심과제만큼은 성과평가를 전제로 재공모 없이 지속적으로 GPU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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