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플랫폼 ‘쇼피’와
K화장품 물류 파트너십 구축
운송·통관절차 등 일괄대행
車 넘어 소비재로 영역 확대
CJ는 틱톡과 ‘원스톱’ 서비스
한진·롯데도 판로 개척 지원
해외 유통망 확보와 복잡한 통관 절차, 높은 물류비는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넘어야 할 높은 장벽으로 꼽힌다. 제품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현지 판매처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배송망을 구축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중동 전쟁 여파로 물류비가 오르면서 수출 기업의 비용 부담도 한층 커졌다. 이에 국내 대형 물류기업들이 글로벌 유통 플랫폼과 손잡거나 자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쇼피’와 손잡고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쇼피코리아와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진출 활성화를 위한 물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쇼피는 동남아시아와 대만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자 브라질의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약 7억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K뷰티 열풍이 확산하면서 쇼피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화물 픽업부터 항공·해상 국제운송, 수출입 통관, 현지 인허가,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까지 공급망 전 과정을 하나의 창구에서 제공하는 종단간(E2E)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수출 과정에서 물류 단계마다 담당 업체가 달라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국가마다 다른 화장품 인허가 절차와 복잡한 현지 물류체계는 해외 진출의 걸림돌이었다. 현대글로비스는 관련 절차를 통합 관리해 배송시간을 줄이고 업체들이 제품 개발과 판매 등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물류망을 활용해 중남미 등 다른 지역으로도 서비스 범위를 넓혀 국내 브랜드의 수출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6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전체 매출 중 비계열 비중을 4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완성차 물류를 넘어 화장품 등 소비재 물류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물류가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강력한 경쟁 무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물류기업들도 해외 유통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6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손잡고 국내 브랜드의 동남아시아·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틱톡의 쇼핑 플랫폼인 틱톡샵을 비롯해 마케팅 전문기업 윗유,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오니아 등과 협력하는 방식이다.
CJ대한통운은 해외 플랫폼 입점부터 콘텐츠 기획, 마케팅, 결제, 물류까지 한꺼번에 지원하는 ‘K셀러 CBE 원스톱 패키지’를 마련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현지 60여개 물류 거점을 활용해 배송시간을 단축하고 국내 브랜드의 현지 판매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K패션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 ‘숲(SWOOP)’을 통해 국내 중소 패션 브랜드의 해외 판매처 발굴과 플랫폼 입점, 마케팅, 물류 등을 지원한다. 2024년에는 미국의 대형 기업간거래(B2B) 패션 플랫폼 ‘누오더(NuORDER)’에 브랜드관을 개설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4곳을 소개하기도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2024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 롯데마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섰다. 롯데마트가 해외 매장을 활용한 시연·판매를 지원하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국제운송과 물류 컨설팅, 해외 창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국제운송비를 최대 35% 할인하는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2023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동 주관한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 운영 및 물류 운송 사업’의 운영사로 선정된 삼성SDS는 보관·포장·보안검사·통관 등 수출물류 전 과정과 이커머스 통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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