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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최형우를 향한 삼성 박진만 감독의 당부 “언제 수비 나갈지 모르니 대비하고 마음 굳게 먹고 있어라” [대구 PO 1차전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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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정훈 기자 che@segye.com[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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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정훈 기자]“밤새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삼성과 KIA의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5전3승제) 1차전이 열린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비로 인해 전날 예정된 1차전이 순연됐고, 달구벌을 적신 비는 26일 새벽까지도 내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더라. 예보 상으로는 밤에는 그친다고 했는데, 밤새 내렸다. 밤새 비오는 걸 바라보며 타순 운용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타격 파트의 의견에 따라 라인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디아즈(1루수)-박승규(좌익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전날과 비교하면 박승규와 강민호가 자리를 맞바꿨다. 이에 대해 묻자 “어제 훈련을 마치고 타격 파트와 전력 분석 파트와 의논을 했다. 득점률을 높이기 위해선 중심 타선에서 주력이 있는 선수가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고민 끝에 박승규를 5번, 강민호를 6번으로 냈다”라고 설명했다.

2024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1-0 리드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되며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고, 42시간 만에 재개된 경기에서 패하면서 시리즈 분위기를 내줬던 삼성과 박진만 감독에겐 이번 가을비가 PTSD를 불러일으킬 만도 하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그땐 밖에서 비를 맞고 있었지만, 이번엔 방에서 내리는 비를 봤기 때문에 차이가 크다. 이번 비는 편하게 지켜봤다”며 별 영향이 없음을 강조했다.

 

KIA가 준PO를 3전 전승으로 빠르게 뚫어낸 데다 비로 인해 하루 순연되면서 준PO와 PO 간에 5일이라는 휴식이 주어졌다. 36년 만의 일이다. 2위로 PO에 직행해 기다리던 삼성 입장에선 가장 큰 강점인 체력적 이점이 거의 사라진 셈이다. 오히려 무뎌진 실전 감각으로 인해 삼성이 불리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KIA도 5일 간 쉬었으니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 아닐까. 체력적으로 정상에서 시작하니 힘 대 힘으로 붙어야 한다”라면서 “실전 감각은 우리가 나을 수도 있다. 우리가 더 최근에 자체 청백전을 가졌으니까”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시즌 막판에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었는데, 준비하는 기간에 페이스가 올라왔다. 구자욱의 회복 여부가 중요했는데, 라인업에 들어왔으니 타격 페이스는 한결 더 올라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취재진 앞에 선 최형우는 “선발 라인업에서 내가 빠지는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훈련할 때도 (최)형우가 그런 얘기를 계속 했다. 그래도 형우한테 주입시킨 게 있다. ‘언제 수비 나갈지 모르니 대비하고 마음 굳게 먹고 있어’라고 얘기했다. 오늘 훈련 때도 그 얘기를 하고 왔다”라면서 “형우는 큰 경기 경험이 많으니 수비 하나의 미스가 경기 전체 분위기를 다운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대타로 나가서 멋진 활약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서는 구자욱은 햄스트링 힘줄 부상에서 회복은 했지만, 아직 무리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 자체 청백전에서는 2루타성 타구를 치고도 전력 질주를 자제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베이스 러닝도 소화하긴 했다. 본인이 판단해서 뛰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워낙 콤파스가 길어서 빨리 안 뛰어도 슉슉 잘 가더라. 몸 상태는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KIA의 준플레이오프 3전 전승 후 박 감독은 KIA 김도영에 대해 슈퍼스타임을 인정한 바 있다. 이번엔 그를 반드시 막아야만 KT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그는 “상황에 따라 벤치에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면승부가 필요할 땐 그렇게 할 것이다. 근데 준PO를 보니 결정적인 순간, 팀이 필요할 때 쳐주더라. 그런 상황에선 필요하다면 피해갈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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