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남정훈 기자]가뜩이나 준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뚫어 나흘간의 휴식을 가졌는데, 비가 와서 하루를 더 쉬었다. 안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하다던 KIA 김도영의 홈런포가 ‘달구벌’에서도 터질까.
정규리그 2위 삼성과 3위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5전3승제) 1차전을 시작한다. 당초 PO 1차전은 25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하루종일 달구벌을 적신 비 때문에 취소돼 26일로 미뤄졌다.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친 김도영은 그라운드에서 뛰고 달리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엿새 뒤에야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게 됐기 때문.
1차전이 비로 취소된 뒤 취재진 앞에 섰던 김도영은 “빨리 경기를 하고 싶은데, 날씨가 이러니 어쩔 수 없다”라면서 “하루 더 쉬게 된 것은 딱히 영향은 없을 것 같다. 며칠 간 쉬었으니 4일 쉬나 5일 쉬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 올 때 경기를 하면 그 다음날 처질 수 있는데, 비 맞으면서 경기를 하지 않게 된 것 좋다”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안타를 딱 3개 쳤다. 근데 그게 모두 홈런이었다. 게다가 홈런 3개가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1차전 결승포가 된 4회 솔로포와 8회에 승부를 쐐기를 박는 투런포였고, 3차전 2회에 터져나온 그랜드 슬램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짓는 한 방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워낙 잘 친 만큼, KIA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져있다. 김도영은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느낀 건 쉬면 몸 상태가 리셋된다. 준플레이오프 이후 휴식일이 많았지만, 하루만 쉬고 자율로 훈련을 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지만, 준비는 100%다”라고 답했다.
김도영의 영향력은 그라운드 위 뿐만 아니라 관중석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친 뒤 김도영이 “드레스 코드를 빨강색으로 맞춰주셨으면 한다”고 인터뷰한 뒤로 KIA 팬들의 드레스 코는 빨강색이 됐다.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잠실 원정이었지만, 3루 원정 응원석은 온통 빨갛게 물들었다. 이에 대해 김도영은 “이런 구도가 좋다. 팬 분들도 경기를 한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런 게 있을수록 선수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선수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답했다.
삼성의 경계대상 1호는 당연히 김도영이다. 그런 김도영이 경계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삼성의 간판타자이자 올 시즌 타격왕(0.371)에 오른 구자욱이었다. 그는 “아마 자욱이형이지 않을까요. 자욱이형의 감각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궁금하다. 올해 좋은 시즌을 보냈으니 더욱 그렇다”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준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빠르게 뚫어내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KIA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더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은 구자욱이 지명타자 슬롯에 들어가야 하는 바람에 최형우를 선발에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마무리 김재윤도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 빠져있다. 투타에 걸쳐 부상자 없는 완전체 전력을 구축한 KIA가 하위팀이지만 아무래도 더 유리해보인다. 이에 대해 김도영은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 저는 밑에서 올라가는 팀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실전 감각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베테랑 선배님들은 그게 아니라고들 하시지만. 저는 저희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체력도 괜찮다. 감각만 잘 유지된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라고 답했다.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홈런이 잘 나오는 타자 친화적 구장 아니냐는 질문에 김도영은 “단기전에는 기록은 아무 의미없다. 홈런이나 타율에 신경쓰지 않고 순간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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